몸속 림프절 면역반응 기제 규명…면역질환 치료법 제시될까

기사승인 2020-02-06 15: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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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림프절 면역반응 기제 규명…면역질환 치료법 제시될까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병원체에 대항하는 림프절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기제가 확인됐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 고규영 단장 연구팀이 세포 분열을 막는 ‘히포 신호전달경로’가 림프절 면역반응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림프절은 지름 1∼20mm 크기 강낭콩 모양의 면역기관이다. 주로 겨드랑이, 사타구니, 목, 가슴, 배에 모여 있다. 몸 안에 병원체가 들어오면 림프절 내 면역세포가 활성화돼 면역반응을 일으키는데, 이때 림프절 세포 내 ‘신호전달경로’를 적절히 작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히포 신호전달경로’는 세포의 분열과 분화를 억제하고 사멸을 촉진함으로써 신체 기관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림프절 내 섬유아 세망세포의 히포 신호전달경로가 림프절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히포 신호전달경로는 섬유아 세망세포의 분화 초기에 활성화된 뒤, 후기에는 비활성화돼야 면역반응이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생쥐에 히포 신호전달경로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변형시켜 실험한 결과, 섬유아 세망세포 분화 초기에 히포 신호전달경로가 비활성화되면 면역반응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관찰됐다.

섬유아 세망세포는 병원체에 감염되면 초기에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데, 분화에 이상이 생기면 사이토카인이 생성되지 않는다.

또 섬유아 세망세포 분화 후기에 히포 신호전달경로가 활성화되면 림프절이 섬유화돼 면역기능이 마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호성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림프절 내 섬유아 세망세포의 히포 신호전달경로가 면역반응 조절의 핵심 기전임을 밝혔다”며 “병원체 감염, 만성염증, 림프절 섬유화 등 면역질환 치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달 24일 자에 실렸다.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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