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휴점만 5번 ‘비상’...쿠팡은 배송폭주로 ‘비상’

기사승인 2020-02-22 0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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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에 거주 중인 주부 이모(58)씨는 최근 장을 보러 가던 중 발걸음을 돌렸다. 인근 이마트가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 휴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온 서씨는 아이들에게 외부 외출을 자제를 당부하곤, 쿠팡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장을 보기 시작했다. 그는 “보통 직접 방문해서 장을 보곤 했는데, 지금은 여러모로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마트와 쿠팡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마트는 확진자의 잇따른 매장 방문으로 ‘임시 휴업’ 비상이 걸린 반면, 쿠팡은 ‘주문 폭주’로 서비스 장애까지 발생했다며 비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트 방문을 기피하고,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소비’를 늘리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코로나19가 앞으로 소비 패턴에도 급격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현재까지 확진자의 방문으로 무려 5번의 임시 휴업을 진행했다. 최근 이틀 새 휴업을 진행한 곳만 2곳이다. 전날에는 이마트 성수점이 40번 확진자의 방문으로 하루 동안 휴업을 진행했다. 특히 성수점은 바로 옆에 이마트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은 경기도 일산 이마트타운 킨텍스점 근무 직원이 최종 확진돼 21일부터 3일간 휴업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앞서 군산점, 부천점, 마포공덕점이 휴업을 진행했던 바 있다. 

이마트 휴점만 5번 ‘비상’...쿠팡은 배송폭주로 ‘비상’잇따른 휴업으로 대형마트가 입는 매출 손실도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매장 소독과 방역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수록 휴업 사례 또한 증가해 더욱 손해가 늘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우려다. 한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잘 되는 점포는 하루만 매장을 쉬어도 큰 타격이 발생한다”면서 “방역비 역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상당한 돈이 투입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에선 구매자들이 몰려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는 추세다. 오픈마켓인 쿠팡은 전날 밤 주문량 폭주로 앱이 일시적으로 장애를 빚기도 했다. 이에 일부 고객들이 앱 접속 실패로 상품을 구매하지 못해 쿠팡은 빈축을 사기도 했다. 퇴근시간 접속자가 한 번에 몰리면서 접속 장애가 나타났다는 게 쿠팡 측의 분석이다. 쿠팡 관계자는 “그간 통상적으로 소화해오던 배송량보다 주문이 더 폭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쿠팡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 로켓배송 출고량이 역대 최고치인 330만건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대구·경북의 주문량은 평소대비 4배가량 늘었고 주문 폭주로 시스템 장애까지 발생하면서 일부 지역은 배송까지 지연됐다. 쿠팡은 공지를 통해 '주문량 폭주로 21일부터 로켓배송(로켓프레시 포함)이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처럼 주문이 몰린 전례가 없다”라는 게 쿠팡 측의 설명이다. 쿠팡은 조기 품절과 배송인력 부족을 이유로 ‘비상체제’ 돌입까지 선언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의 위세는 더욱 약해질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때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온라인 쇼핑이 발달한 상황”이라며 “온라인 장보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과연 코로나 이후에도 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진 의문”라고 내다봤다.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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