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전북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 파장 커

입력 2020-02-21 17:38:39
- + 인쇄

[전주=쿠키뉴스] 소인섭 기자, 신광영 기자, 송미경 기자, 홍재희 기자 =코로나19가 전북지역에 다시 덮치면서 지역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정치권 4.15 총선 악재 

'코로나19'발(發) 악재에 지역 정치권이 한숨이다. 

4.15총선을 불과 50여일 남짓 남겨놓고 마음은 여전히 급하기만 하다. 

특히 정치 신인들이나 당내 경쟁자에 비해 뒤지고 있는 후보들의 경우 더욱 목매달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을 만나서 기선을 제압하지 못하면 따라 잡기가 쉽지 않다. 이들이 대면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발목을 잡았다. 

SNS 등 사회관계망을 십분 활용한다 해도 얼마나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 잡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마냥 캠프에 앉아 있거나 전화를 열심히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전주시 한 선거구 예비후보는 "일단 마스크를 쓰고 움직인다고 해도 유권자들이 기피한다"며 "인지도는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조치를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주 롯데백화점 폐쇄 여파 주변 상가 초토화

전주 롯데백화점이 폐쇄되면서 주변 20여개 상가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주변 상점들도 초토화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방문 여파로 21일 오후 3시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확진자의 여자친구가 다녔다는 KT빌딩은 폐쇄되지는 않았지만 새벽부터 건물 전체 소독을 마치고 방문자들의 체온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 인근 전주 이마트도 20일 새벽부터 소독을 마치고 영업에 들어갔지만 평소 주말에 비해 손님이 절반이상 줄었다.

롯데마트 송천점도 소독을 마치고 검역당국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전주 롯데백화점 주변은 인근에 KT빌딩과 보험회사 영향으로 항상 손님이 붐볐지만 이날 폐쇄사태로 주변 음식점과 커피전문점은 텅텅 비어있고 일부 상가들은 일찌감치 영업을 중단하고 문을 닫았다.

이날 회식과 모임이 예약돼 있던 식당들도 줄줄이 예약이 취소되면서 황량하고 어두운 주말 밤거리가 연출될 전망이다. 

▲지역 문화계 취소 잇따라 

전주 코로나19 확진으로 전주한지축제 조차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초 오는 5월1일부터 3일까지 개최키로 계획했지만 준비가 어렵다는 의견이다.

대학분야에서 출품을 준비하고 있는 차종순 위원은 “개강이 늦어지면서 내달 15일부터 한지축제를 준비할 계획이었다”면서 “현재는 전주지역 코로나 확진환자 발생으로 예측할 수 없는 실정이며, 개최시기를 가을로 미뤄야 한다”고 말했다.

공연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소리문화의전당에서 오는 25, 26일부터 개최키로 했던 ‘백조의 호수’ 공연을 취소했다. 또한 모악당, 연지홀, 명인홀, 국제회의장 등에서 선보이기로 계획했던 2월, 3월 공연 역시 모두 5월과 7월로 연기한 상태다.

▲스포츠계도 얼어 붙어

동계체전을 무관중으로 진행했던 스포츠계도 얼어붙기는 마찬가지다.

전북도체육회(회장 정강선)는 도 체육회관의 헬스장과 스쿼시장을 비롯해 전북도로부터 수탁운영하고 있는 국민체육센터 아중수영장 운영을 21일부터 무기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는 전북스포츠과학센터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때까지 선수들의 측정을 연기하기로 했으며, 체력단련장도 무기한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생활체육지도자(생활체육지도자 160여명·광장지도자 130여명)에게는 지도활동도 중단을 주문했다.  

전지훈련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타 지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종목에 대해 조기 복귀를 요청한 상태이며 훈련장과 숙소 이외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토록 당부했다. 예정된 전지훈련은 연기하기로 했다.

▲공공 시설물 줄줄이 문 닫아

지자체 공공 시설물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특히 환진자가 거주한 김제지역은 모든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김제시는 마을 경로당과 노인종합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지평선놀이방, 여성회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김제시립도서관, 실내수영장, 실내체육관, 국민체육센터, 시민운동장, 축구장, 청소년수련관,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평생학습관,지평선시네마, 생활문화센터, 문화예술회관 등을 휴관조치했다.

인근 익산시도 마찬가지다. 체육시설과 장애인, 어르신 이용시설을 임시휴관하기로 했다.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을 비롯해 배산실내체육관 등 체육시설 18곳과 장애인종합복지관 등 장애인 이용시설 4곳, 익산시노인복지관, 남부권노인복지관 등 어르신 이용시설 3곳이 포함돼 있다.

전주시도 모든 공공시설을 22일자로 폐쇄키로 했다. 대표적으로 시립도서관 12곳과 청소년시설 13곳, 지역아동센터, 복지관, 요양시설, 경로당, 어린이집 541개소, 각종 지원시설 등 전주시의 직영 및 관리·운영 시설이다. 이들 시설은 폐쇄 후 방역소독을 진행키로 했다.

또한 다중이용 민간시설은 대규모 판매시설, 공중목욕탕, 민간체육시설·놀이시설 등에 대해 조속히 폐쇄할 수 있도록 해당시설 사업자에게 강력하게 권고키로 했다. 

▲발생지역 체험학습 자제, 돌봄은 학교장 재량

전북도교육청은 새학기 일정을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를 보고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으로 현장체험학습 또는 창의적체험활동은 가능한 자제를 당부했다.

다만, 방과후학교와 초등돌봄교실은 맞벌이 가정 자녀의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종합]전북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 파장 커

▲자치단체 방역 주력 

전북도는 21일 송하진 도지사 주재하에 14개 시군 긴급 회의를 가졌다.  확인된 동선에 해당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1일 2회 정도 소독을 철저히 하고, 접촉자에 대해서는 1:1전담 인력을 지정해 확실한 자가격리와 매일 1회 이상 발열 체크를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접촉자가 방문한 시설은 일제 소독을 실시하고 특히 면역력이 낮은 어르신이 찾는 경로당 시설은 폐쇄 권고하는 등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관리할 것을 요청했다. 

전주시는 김제시 거주자가 전주로 직장을 다니는 코로나19 환자의 발생에 따라 지역 감염 확산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방역범위를 전주전역으로 확대하는 한편, 공공시설을 폐쇄 및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지난달 29일 감염증 위기 경보를 정부의 ‘경계’보다 한 단계 높은 ‘심각’단계로 격상해 김승수 전주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 비상 방역체계를 가동 중이다.

박준배 김제시장은 '코로나19와 전쟁'을 선포했다. 박 시장은 이날 "시민 여러분과 함께 김제 지역사회에 향후 14일 동안, 3월 4일까지 선제적인 조치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제시는 외출할 때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특히 봉남면 주민 이동통제와 시민들의 방문 중지를 요청했다. 김제시는 확진자 가족과 접촉한 사람을 중심으로 자가격리를 조치하고 능동감시 전담공무원 150명을 배치, 하루 2회 전화 등 능동감시를 할 계획이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