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빅2, 실적 희비…두산 ‘맑음’ 현대 ‘흐림’

기사승인 2020-02-25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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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국내 대표 건설기계 제조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실적이 엇갈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자회사 두산밥캣의 선전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둔 반면, 현대건설기계는 인도 시장의 회복 지연 등으로 주춤한 실적을 거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매출 8조1858억원, 영업이익 8404억원을 달성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957억원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현재 영위 중인 사업(건설기계 및 엔진) 기준 매출 8조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별로 중대형 건설기계 사업은 매출 3조1484억원, 영업이익 2810억원을 거뒀다. 특히 엔진 사업은 두산밥캣·발전기용 엔진 제품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8.6% 늘어난 5781억원을 올렸다.

지역별 매출에서는 중국은 1조2536억원, 한국·신흥지역에서 각각 1조824억원, 북미·유럽에서 812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6.9% 확대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북미와 유럽 중심의 견조한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지난해 4조5096억원의 매출과 47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3.6%, 3.9%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2.9%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올해 중대형 건설기계 선진시장과 엔진, 두산밥캣 사업의 성장세 유지로 전년 대비 4% 늘어난 8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영업익도 중국과 신흥시장 감소에 따라 7936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건설기계는 인도시장 회복 지연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수요 감소로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1.8%, 24.4% 감소한 2조8521억원, 1578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63.9% 감소한 509억원이었다.

지역별 매출의 경우 인도 매출은 2018년 3460억원에서 2481억원으로 줄었다. 중국 매출은 7706억원에서 7162억원으로 감소했다. 유럽도 3940억원에서 3628억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741억원, 69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4%, 80%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해 189억 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건설장비 수요가 5%가량 축소될 전망”이라며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의 공격적 영업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판매량 감소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2020년에는 중국·중동·아프리카 등 시장에서 대형장비의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 특히 인도에서 10%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도 시장에서 신모델 출시와 현지화 전략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현지 시장점유율 2위 수성과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9181@kukinews.com건설기계 빅2, 실적 희비…두산 ‘맑음’ 현대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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