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리포트] 대장암 예방, 정기 대장내시경 검사가 답이다

기사승인 2020-03-03 11: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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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예방, 대장내시경 정기검진이 답이다
#조기 발견 전(前)암단계 선종 제거 시 '완전 극복' 희망 
#김범규 중앙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김범규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대장암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국가암등록사업 보고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남녀 전체에서 2만8111명으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발생부위에 따라 항문에서 약 15cm에 달하는 직장에서 발생하는 직장암과, 나머지 결장암으로 분류한다.

대장암 발병의 위험요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습관, 음주, 흡연, 비만 등의 생활습관과 유전적 요인, 선종성 용종, 염증성 장질환 등이 있다. 

대장암의 증상은 비교적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진행이 된 이후에 나타나는 증상도 배변습관의 변화, 소화불량, 복부 불편감, 변비 등과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 여부나 종류로 진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대장암의 진단을 위하여서는 대장내시경이 추천되지만, 대장내시경 검사는 장정결의 불편감과 드물긴 하지만 검사 시 부주의로 장벽이 뚫리는 장천공을 합병증을 동반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만 50세 이상 모두에게 매년 배변 잠혈 검사를 통하여 대장암 선별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대장 용종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이는 전문가와 상의 하에 진행할 필요가 있다.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면, 용종이 있는 경우 대개 검사 중 즉시 제거하게 된다. 대장에서 발생하는 선종은 추후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前)암성 병변이라서다. 이 경우엔 용종 제거 후에도 정기적으로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또 생겼을 경우 즉시 제거하는 것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줄이는 길이다.

결장암의 경우 진단이 되면 수술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고, 이후에 병기결과에 따라 항암치료를
추가하게 되지만, 국소 진행성 직장암의 경우 수술 전에 항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고 이후에 수술과 항암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는 수술 전 항암 방사선 치료를 통하여 종양의 크기를 줄여 괄약근 보존술식을 가능하게 하며, 국소재발률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과거, 직장암의 경우 항문을 제거하고 영구적인 인공항문을 갖게 되는 복회음절제술을 많이 시행하였지만, 현재는 기술적 발전으로 일부 환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환자에서 항문을 보존하게 되는 괄약근 보존술식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발전으로 복강경 수술 및 로봇 수술을 들 수 있으며, 복강경 수술은 기존의 개복수술에 비하여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고, 회복기간을 빠르게 하여 조기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어 현재에는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수술방법이다.

로봇 수술의 경우 3차원의 수술 시야를 제공하여 외과의에게 더욱 좋은 시야를 확보하게 하며, 로봇을 이용한 세밀한 수술 기법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수술 방법의 경우 개별 환자에 따라 적절한 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적절하게 시행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대장암 5년 생존률은 미국, 영국, 일본과 같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 대체로 높은 수준이다. 국가암통계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결장암 5년 생존률은 71.8%로, 다른
선진국(60.0~67.8%) 보다 높았으며, 직장암에서도 71.1%로 다른 선진국의 62.5~64.8%보다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체계화된 국가암검진사업으로 인한 조기 진단과 세계적 수준의 의료 수준의 결과로 생각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암 예방 3단계로 위험인자 교정, 조기진단, 진단후의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한다. 위험인자 교정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시행할 수 있으나, 나머지 조기진단 및 진단후의 적절한 치료는 반드시 전문가의 진찰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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