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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보다 쌀‧생수 겁나”…마트 배송 노동자, 주문 폭주에 ‘한숨’

한전진 기자입력 : 2020.03.11 15:22:28 | 수정 : 2020.03.11 19:18:32

사진=마트노조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온라인 주문 상품을 담는 사원(피커) 들이 연장근무까지 하고 있지만, 쏟아지는 주문을 감당하긴 역부족입니다. 배송 기사들은 배달 중량이 늘어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코로나19’보다 과로로 먼저 쓰러지겠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 노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업무 과중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대형마트의 온라인 주문이 폭증하고 있는데 따른 것. 실제로 지난달 16일 홈플러스는 온라인몰 매출이 전년에 비해 127%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역시 온라인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정민정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 사무처장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대형마트들은 주문 건수를 늘리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물량이 늘면 인력 충원 등 노동강도를 줄이기 위한 대안이 마련돼야 하지만 여기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마트 노조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한 홈플러스 점포에선 오후 6시 출발인 마지막 배송이 주문 증가로 10시에 진행됐다. 피커들은 4시간 연장근무를 포함해 12시간을 근무했고, 배송기사들은 14시간 이상을 일했다. 특히 마트 노조는 직고용 관계인 피커들은 연장‧휴일수당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배송 기사들은 특수고용관계로 이런 혜택조차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마트노조

배송기사 역시 개인사업자가 아닌 대형마트의 노동자라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배송기사의 계약관계가 운송사에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대형마트의 업무지시에 따라 일하고 있다는 것. 정민경 사무처장은 “물건 배송 순서‧시간도 대형마트가 정하고, 고객 클레임도 대형마트를 통해 전달받고 있다”면서 “‘클레임 3번이면 계약해지’라고 정한 것도 대형마트”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배송 기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증가한 중량물에 큰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1건의 물량이 수십kg를 넘어서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존 주문 시 빠뜨린 물품을 추가할 수 있는 ‘합배송’이 늘어 부담이 배로 커졌다는 것. 중량에 관계없이 모두 1건으로 취급하는 것은 물론, 본주문보다 추가주문이 몇 배로 많아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정민정 사무처장은 “생수의 경우 일부 개선됐지만, 쌀은 지금도 무한 주문이 가능하다”면서 “한 제품 제한 개수가 있어도, 다른 제품을 추가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합배송은 배송건수가 1건으로 계산되어 주문금액이 증가해도 배송기사에 이득이 없고 노동강도만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노조 측의 이 같은 주장이 일방적이라며 관련 조치가 충분히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인력 충원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배송차량 섭외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트 3사는 현재 배송차량을 증차해 운영 중”이라며 “매장 내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피커 지원에 나서고 있고, 연장근무 시 수당과 간식은 물론, 주 52시간을 지키고 있다”라고 항변했다. 

‘배송기사 역시 마트 노동자’라는 주장에는 “배송기사들의 처우 개선 요구를 대형마트 측에 요구하는 것은 계약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번지 수를 잘못 짚은’ 일”이라고 일축했다. 배송기사의 수당과 중량 문제와 관련해서도 “배송기사가 추가 배송을 하는 경우 운송사와 합의된 별도 인센티브를 지급 힌다”라며 “‘보상이 없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노조 측과 입장 차를 보였다.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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