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KDB금융대학교가 설립 7년 만에 문을 닫게 생겼다. 몇 년째 학생을 받지 못해서다. 산업은행은 재학생 졸업시기에 맞춰 학교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산은에 따르면 KDB금융대학교는 2018학년도(2017년 입학) 학사일정을 끝으로 신입생을 받지 않고 있다.
KDB금융대학교는 2013년 교육과학기술부 인가를 얻은 금융권 최초 사내대학이다. 4년제이면서 졸업 시 금융학사 학위를 수여한다. 고졸사원들이 일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는 구조로 각광받았다. 개교 첫해 78명이 입학했다.
하지만 명맥은 유지되지 않았다. 신입생이 이듬해 48명으로 줄었다. 그러더니 2015년 11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2016년 21명으로 오르는가 싶더니 2017년에는 입학생이 한 자릿수(9명)에 머물렀다.
2018년과 지난해에는 학사운영에 필요한 최소인원을 충족하지 못해 아예 신입생을 받지 않았다. 수업을 하려면 적어도 10명 내외로는 인원이 채워져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입생이 없다는 건 그간 고졸사원 채용이 없었다는 것과 같다. 산은은 당초 이곳에서 학습한 직원들을 데리고 소매금융을 확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민영화가 중단되면서 고졸채용이 줄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신입생이 줄었다는 게 산은 측 설명이다.
산은 관계자는 “개교할 땐 금융지주처럼 그룹이었고 대규모 고졸 채용이 사회전반으로 이어져서 실무육성 차원에서 진행했는데 민영화가 중단되면서 자연스럽게 고졸채용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학생이 없다보니 산은 입장에서도 학교를 남겨둘 명분이 사라졌다. 산은은 남아있는 학생들을 졸업시킨 후에 폐교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재학생들은 올해로 학기가 끝나는 걸로 알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남은 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학교를 운영하고 졸업하면 그런(폐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답했다.
한편 KDB금융대학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의를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기존에는 학생들이 서울 여의도 본점에 와서 강의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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