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가 해봤다] 모던 워페어 : 워존, 배틀로얄의 새 차원을 열다

기사승인 2020-03-2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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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게임&스포츠팀 = 게임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수많은 타이틀이 출시되고 있다. 유저들은 쏟아지는 게임들을 일일이 즐겨볼 수 없어 온라인 등에서 타인의 게임 플레이 리뷰 등에 의존해 즐길 타이틀을 고르기도 한다. 

쿠키뉴스 게임&스포츠팀의 게임‧e스포츠 담당 기자들은 고유의 매력을 갖춘 게임들을 찾아보고 이를 함께 체험, 그 첫인상과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보다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자 각자 다른 연령과 게임 취향의 아래 기자들이 참여했다.

-문대찬 기자

30세. ‘리그 오브 레전드(LoL)’ 4년, ‘배틀그라운드’ 2년 플레이. 배틀그라운드 스쿼드 2800점대. ‘페이데이2’ 1000시간 플레이. 과거 ‘마구마구’ 등 캐주얼 게임 주로 이용

-문창완 기자 

37세. 콘솔‧인디게임 선호. LoL, 배틀그라운드 종종 플레이. 싱글 플레이 완성도가 높은 패키지 게임을 중심으로 캐릭터 일러스트 취향이 맞는 모바일 RPG까지 즐김. 

-김찬홍 기자 

26세. LoL, 오버워치, FIFA 주로 플레이. 가벼운 게임과 e스포츠 등 관전을 즐김. 모바일 게임보다 PC 온라인 게임을 선호.

지난 11일, 액티비전이 배틀로얄 FPS(1인칭슈팅) 게임 '콜 오브 듀티: 워존'을 깜짝 공개했다. 무료로 공개됐으며 기존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를 구입하지 않았어도 플레이할 수 있다. 

용량은 플랫폼에 따라 약 83~101 기가바이트 정도가 된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를 설치했다면 용량은 약 15~22 기가바이트다.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원, PC로 출시됐으며 세 플랫폼 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특별한 사전 예고 없이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워존은 24시간만에 유저수 600만 명을 달성했고 나흘만에 15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외에도 ‘트위치’ 방송 실시간 시청자 수를 약 18만 명(지난 16일 기준) 기록하며 최고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 화제의 모던 워페어: 워존, 첫인상은?

문창완 기자 :  난 배그와 다른 재미가 있었다고 느꼈다. 배틀로얄 게임이지만 적과의 전투를 계속 유도하더라. 워존의 그래픽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특히 건물, 배경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 같아 놀랐다. 웬만한 건물은 다 진입이 가능했고 고층 빌딩 같은 경우 엘리베이터 케이블을 이용해 올라가는 것이 충격이었다.  

문대찬 기자 : 나도 공감한다. 지금까지 배틀로얄 장르 게임들이 많이 나왔는데 흉내만 내고 하나같이 새롭지 못했다. 워존은 배틀로얄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워존은 한 맵에 약 150명 정도가 투입되는데 최적화도 상당히 잘 된 것 같다. 해외 리뷰를 살펴보면 튕김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고 하는데 다행히 내 컴퓨터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김찬홍 기자 : 나도 신선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배틀 로얄도 이렇게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적을 맞출 때의 '타격감'이 너무 좋았다.

▶ 재밌지만 어렵다?  

문대찬 기자 : 나 같은 경우 펍지의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를 즐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존은 상당히 어려웠다. 총기 반동은 잡기 쉬웠지만 반대로 나보다 총을 잘 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사운드 플레이도 쉽지가 않았다. 배그 배경 음악은 굉장히 정적인데 워존은 주변 환경 소리 때문에 적의 발소리를 듣기가 어려웠다.  

문창완 기자 : 나는 적이 정말 안 보였다. 미니맵에 적이 총기를 발사하면 위치가 나오는데도 적의 위치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사운드 플레이 역시 공감한다. 내 캐릭터의 숨소리부터 일단 거슬린다. 그리고 1인칭 모드에도 얼른 적응해야 할 것 같았다. 

김찬홍 기자 : 나는 오히려 배그보다 적이 더 잘 보이는 느낌이었다. 내가 난시라서 그런 것 같다. 특히 총을 발사할 때 연출 등이 배그보다 더 잘 보였던 것 같다. 

문대찬 기자 : 워존을 제대로 즐기려면 미리 공부를 해야할 것 같다. 헛갈리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계약' 시스템이라던지 상점 이용 같은 것은 튜토리얼 몇 번 한다고 해서 쉽게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유튜브 영상 등을 몇 번 보고나서야 이해가 되는 시스템들이 많았다. 

▶ 워존의 장점을 꼽자면? 

김찬홍 기자 : 처음 시작할 때 대기하는 동안 연습 전투를 할 수 있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문창완 기자 : 나도 처음에 왜 죽지 했다. 하지만 다양한 총기를 주면서 지루하지 않게 연습할 수 있는 요소를 넣어준 것은 탁월했던 것 같다. 

문대찬 기자 : 게임의 속도감도 만족한다. 일단 배그보다 좀 빠른 느낌이다. 실제 게임 시간은 더 길지 모르겠지만 게임 내에서 할게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김찬홍 기자 : 공감한다. 또한 배그는 '초반 파밍이 상당히 중요하다'라는 인식이 강한 반면 워존은 그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문대찬 기자 : 배그 같은 경우는 '여기서 싸우면 안된겠다' 같은 상황이 유독 많았는데 워존은 계약이나 상점을 통해 싸움을 유도하고 거기서 이점을 주는 부분이 좋았다.   

문창완 기자 : 초반에 죽어도 '굴라그'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부분도 좋았다. 물론 굴라그에서 살아 나온 적은 손에 꼽는다. 

문대찬 기자 : 맞다. 죽어도 기회가 한 번 더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이외에도 재화만 있으면 언제든지 부활 시킬 수 있는 점도 칭찬하고 싶다. 게임이 끝날 때 까지 마냥 친구들을 기다리는 일은 적어도 워존에서는 없다. 실 플레이 시간이 길어 좋은 것 같다.

문창완 기자 : 경기 제한 구역 시스템도 신선했다. 배그 같은 경우 외곽에서 '자기장'을 맞아가며 파밍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워존에서는 자기장 역할을 하는 '독가스'가 상당히 아프다. 그런 부분에 제한을 줬다는 점도 좋은 것 같다. 

문대찬 기자 : 그렇다고 무조건 제한 구역 밖으로 나가면 안되는 것도 아니다. '방독면'이라는 아이템을 이용하면 잠시 동안 버틸 수 있어 경기 제한 지역도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 부분이 흥미로웠다.

김찬홍 기자 : 맵 인터페이스랑 핑 시스템도 괜찮았다. 알트 두 번으로 적 위치 표시할 수 있고 맵에 계약이랑 상점 위치를 표시해준 것도 상당히 좋았다. 

▶ 배틀로얄 모드? 약탈 모드?

문창완 기자 : 워존에는 배틀로얄 모드 말고도 약탈 모드가 있다. 연습을 하기에는 약탈 모드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자신이 커스터마이징한 총도 시작부터 줘서 실험할 수도 있고 일단 죽어도 일정 시간 지나면 자동으로 부활하니 좀 더 부담감이 적었다. 

문대찬 기자: 약탈 모드가 30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에 30분이라는 시간이 길다고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까 시간이 순식간 에 지나가더라. 약탈 모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했는데도 상당히 재밌었다. 

김찬홍 기자 : 나 같은 경우 FPS 게임을 할 때 조준을 굉장히 못한다. 그래서 약탈 모드도 흥미로웠다. 굳이 전투를 안하고 원하는 계약 임무만 완수하고 돈만 모으면 되니 더 편했다. FPS를 못하는 나도 1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참신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게임이 끝나고 내가 몇 등인지 그런 정보가 좀 부실하더라. 게임이 조금 불친절한 면이 있다.   

문창완 기자 : 반대로 약탈 모드에 진짜 잘하는 사람이 오면 그것대로 어렵더라. 전에 만났던 한 상대 유저는 파밍 없이 무조건 적을 찾아 잡으면서 돈을 모으더라. 이런 상황이면 오히려 FPS 못하는 유저들에게 더 어려울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문대찬 기자 : 결국은 대부분의 유저들은 배틀로얄 모드를 할 것 같다. 약탈 모드는 신선하기는 하지만 잠시 쉬어가는 모드인 것 같다. 

▶ 신경 쓸 것이 은근히 많다!

문대찬 기자 : 배그 같은 경우 내가 원하는 총기, 파츠를 맞추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워존은 그런 부분이 없다. 그만큼 게임 속도가 빨라서 좋은데 방금 먹은 총기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구분이 잘 안됐다. 무기 투하 표시기를 이용하기 위해 총기 커스터마이징도 해 놔야하는데 그런 부분도 뭐가 좋은지 몰라 어려웠다. 기존 모던 워페어 시리즈를 해본 사람이면 몰라도 배그 등 다른 FPS 게임에서 넘어온 초보자에게는 장벽이 될 것 같다. 게임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문창완 기자 : 인벤토리 창이 직관적이지 않다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내가 뭘 가지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더라. 전에 돌격소총인줄 알고 총기를 바꿨는데 저격총이어서 당황했던 기억도 있다.

김찬홍 기자 : 나는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다. 파밍이 자동이니 딴 것 신경 쓸 것 없이 일단 줍고 봤다.   

문대찬 기자 : 워존에서는 버티기 플레이가 상당히 힘들었다. 일단 파훼법이 너무 많았다. '심장 박동 감지기', '무인 드론', '열화상 망원경'으로 숨어있는 적 위치를 확인 할 수 있는 점이 재밌었다. 

김찬홍 기자 : 그만큼 신경 써야 할 것이 너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나 같은 경우 은엄폐한 상태에서 무인 드론을 써야하는데 그냥 쓰다가 적에게 죽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문창완 기자 : 이런 특수 아이템들을 효율 있게 사용하려면 연습이 답인 것 같다. '클레이모어', '지뢰' 같은 아이템 설치 방법을 몰라 엄청 헤맸다. 또한 '무기 투하 표시기'를 사용하면 '냉혹' , '유령'같은 특전을 해금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심장 박동 감지기, 열화상 망원경을 피할 수 있는 요소를 넣어준 것도 마음에 들었다.

▶ 워존의 향후 가능성? 

[쿡기자가 해봤다] 모던 워페어 : 워존, 배틀로얄의 새 차원을 열다

문창완 기자 : 요즘 PC방에서 할 게임이 리그오브레전드(LoL)나 배그 밖에 없었는데 워존의 등장은 상당히 긍정적인 것 같다. 특히 무료로 풀었다는 점이 대단하다. 

문대찬 기자 : 안그래도 요즘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BJ들이 워존 방송을 많이하는 것 같더라. 반응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일단 무료 게임치고는 정말 좋은 퀄리티로 나와 칭찬하고 싶다. 하지만 워존에는 기존 모던 워페어 '고인물'들이 너무 많다. MMR이나 랭크 도입이 필요한 것 같다. 비슷한 실력끼리 해야 게임이 재밌는데 아직은 이런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국내 유저들이 기존해 했던 게임을 쉽게 바꾸는 성격이 아닌데 워존이 자리를 잘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문창완 기자 : 공감한다. 배틀로얄 장르의 한계인듯 싶다. 워낙 100명 이상의 유저를 맞춰야 하니 MMR을 도입하면 대기 시간도 더 오래 걸릴 것이다. 그렇다고 안 하면 그만큼 게임의 재미가 반감된다. 대안책이 얼른 제시됐으면 좋겠다.  

김찬홍 기자 : 이미 국내에서는 배그가 배틀로얄 대표작으로 꽉 잡고 있으니 이를 넘어서야 한다. 특히 '핵'(비인가 프로그램) 대처를 어떻게 하는지가 관건일 것 같다. 국내에서 인기가 더 높아져 아시아 서버가 아닌 한국 서버가 나왔으면 좋겠다. 핑도 은근히 튕기고 중국 유저들 중에 핵 유저가 정말 많은 것 같더라. 

문창완 기자 : 3인 모드 같은 경우 e스포츠 가능성도 보였다. 아무래도 게임 내 정보를 주는 아이템이랑 그것을 파훼할 수 있는 법 등이 많다 보니 비슷한 실력에서는 팀원들이 전략적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승패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다. 이 때문에 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셍각한다.   

김찬홍 기자 : 공감한다. 게임 내 아이템도 너무 많고 그것을 어떻게 적절하게 사용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 팀워크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고 재화도 한 사람이 다 가지고 있을 수도 팀원끼리 분배할 수도 있으니 게임 내 변수가 굉장히 많다. 초반 적응기를 어떻게 보내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 워존,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문대찬 기자 : 앞서 얘기했지만 그동안 출시된 다양한 배틀로얄 게임들 중에서는 독보적인 것 같다. 특히 게임 자체에 차별화를 두기보다 배틀로얄 장르 내에서 차별화를 준 부분이 주효했다. 뭔가 배틀로얄 장르 자체의 보편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심장박동감지기나 무인드론, 열화상 조준경 같은 모던 워페어만의 요소들을 잘 접목 시켰다. 

김찬홍 기자 : 평소 배그에서 보지 못했던 현실감을 워존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계약, 상점 시스템을 비롯해 다양한 부분에서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특히 게임 내 이동 수단인 '헬리콥터'를 처음 타봤을 때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문창완 기자 : 나 역시 공감한다. 정말 잘 만든 게임이 그것도 무료로 나왔다. 물론 어느정도 난이도가 있고 꾸준한 연습과 공부가 필요하지만 당분간은 즐겨할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FPS의 고질병인 핵이다. 워존이 인기가 더 많아지면 본격적으로 핵 유저들이 더 늘어날텐데 블리자드 액티비전에서 이를 어떻게 대처할 지가 기대된다. 

lunacy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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