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시무라 켄 사망에 일본 열도 충격

‘코로나19 확진’ 시무라 켄 사망에 일본 열도 충격

기사승인 2020-03-30 15: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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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시무라 켄 사망에 일본 열도 충격[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일본의 ‘국민 개그맨’으로 불리는 시무라 켄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일주일 여 만에 별세했다. 향년 70세.

30일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무라 켄은 전날 오후 11시10분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운명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시무라 켄은 지난 17일 피로감 등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고 20일 병원으로 이송돼 중증 폐렴 진단을 받았다. 이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소속사는 25일 발표했다.

1950년 도쿄에서 태어난 시무라 켄은 1974년부터 인기 코미디 밴드 ‘더 드리프터스’의 멤버로 활약했다. 개그맨, 영화감독, MC 등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한국에서는 영화 ‘철도원’(1999) 속 고아 소년 토시유키의 작고한 아버지로 얼굴을 알렸다.

특히 시무라 켄은 내달 NHK에서 방영 예정인 아침 드라마에 음악가 역으로 출연하기로 해 최근까지도 촬영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일본에서 시무라 켄과 같은 유명인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것은 처음이라 시민들의 충격은 더욱 크다.

개그그룹 다운타운의 멤버이자 영화감독으로도 활동 중인 마츠모토 히토시는 이날 SNS를 통해 “대단했던 아저씨, 감사합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후배 코미디언인 시타라 오사무는 생방송 도중 고인의 부고를 접한 후 “신인 시절부터 보아왔고 일도 함께했다. 조금만 있으면 또 다른 콩트를 보여주겠다고 했었다”며 슬퍼했다.

시무라 켄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코미디언 콘도 하루나는 “아직 시무라 씨에게 감사도, 아무 것도 전하지 못했다”며 “시무라 씨의 죽음을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역시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시무라 씨의 별세 관련 질문에 “매우 유감”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코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도 기자단에게 시무라 켄 사망과 관련 “삼가 조의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엔터테이너로서 모두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전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마지막으로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내 코미디언 가운데는 남희석이 SNS에 글을 올려 “1991년 데뷔 당시 선배와 피디들이 제일 많이 보던 코미디 영상 테이프가 시무라 켄의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다. 코미디 연기와 상황 설정의 교육용 영상 같은 거였다. 그의 코미디 연기는 지상 최고였다. 실제로 한 번도 만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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