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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vs 책]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vs ‘이기적 유인원’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vs ‘이기적 유인원’

이준범 기자입력 : 2020.05.12 06:00:00 | 수정 : 2020.05.12 08:56:13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2019년은 2020년보다 2018년에 더 가까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앞자리가 ‘1’이라는 공통점 때문이 아니다. 2020년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는 인류의 많은 것을 바꿨다. 순식간에 번지는 확진자 숫자로 인한 공포와 사회적 거리두기 경험을 통해 방역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일시적인 유행성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사실은 일상에서의 소독과 마스크 착용 습관을 필수적으로 느끼게 했다. 코로나19로 명명된 특정 바이러스는 인류를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로 안내했다.

다음 소개하는 두 권의 책은 전염병이 일상화된 시대에 읽을 만한 내용을 담았다.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가 지금 시대에 이탈리아인 저자가 느끼는 기록을 엮었다면, ‘이기적 유인원’은 인간의 근원적 존재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미국 생물학 교수가 탐구했다.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인간이 바라보는 외부적인, 그리고 내부적인 시선을 비교하며 읽는 


△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일상이 파괴됐다. 이탈리아의 지성(知性)이라 불리는 저자 파올로 조르다노는 전 세계로 확산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실체를 인지하지 못했던 정상 생활이 한순간에 가장 신성한 것이 됐다는 얘기다.

저자는 사유를 확장해 공백과 고통의 시간에서 의미를 재발견하고 가치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생각’을 시작할 기회이자, 가려져 있던 진실과 대면할 시기다. 또 저자는 현재 벌어지는 일이 과거에 이미 발생했고 앞으로 또 다시 벌어질 일이라는 데 주목한다.

코로나19 시대의 이탈리아 한 가운데에서 쓴 저자의 짧은 글들은 부담 없이 읽히지만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금을 살아가는 전 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들이다. 저자는 이 책의 인세를 이탈리아 현지 의료단체와 구호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 ‘이기적 유인원’

‘이기적 유인원’을 쓴 저자 니컬러스 머니 교수는 인간의 오만함을 경보를 울린다. 지구는 황폐해지며 다른 생물 종이 멸종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인류는 지금의 쾌적한 생활을 버릴 생각이 없다는 얘기다. 저자는 지혜로운 인간을 뜻하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신과 같은 권력을 지닌 종족을 뜻하는 호모 데우스(Homo Deus) 대신, 자아도취의 전형인 호모 나르키소스(Homo Narcissus)라고 새롭게 정의한다.

저자는 인간우월주의가 아닌 과학과 인류학의 관점에서 답을 제시한다. 지구가 우주에서 평범한 공간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부터 인간 몸속의 미생물 출처, 인체의 작동 방식 등을 통해 인류가 그다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사스와 메르스, 에볼라, 현재의 코로나19까지 전 지구적 팬데믹 역시 인류 재앙의 전조 증상일지 모른다. 저자의 관점에서 보면 지구 멸망의 시점을 앞당기고 있는 건 인간이다.

저자는 인간이 할 수 있는 해결 방법은 “우아하게 사라지는 것”이라며 냉소한다. 바이러스 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 체감하는 지금 시기에 읽는 저자의 메시지는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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