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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서거11주기 “사람사는 세상 멈추지 않을것”...MB·박근혜 사면 설전도

김두관 “황당한 사면 주장에 노무현 대통령 운운 말라”

김태구 기자입력 : 2020.05.23 11:48:08 | 수정 : 2020.05.23 15:07:43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태구 기자 =“상식이 원칙과 소신을 만든다”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록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년을 맞아 정치권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두고 온라인에서 설전이 이어가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됐다. 이날은 노 전 대통령 기일이다.

이번 추도식은 예년과 달리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최소화된 규모로 진행됐다. 참석자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1.5m 간격을 두고 의자에 앉았다.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 씨, 딸 정연 씨 등 유족과 각계 주요 인사 등 100여명만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김태년 원내대표,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 전해철 의원, 이광재·김홍걸 당선인 등이 참석했다. 정부 및 지자체 측에서는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가 봉하마을을 찾았다.

문희상 국회의장,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함께했다. 야권에서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노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사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한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노무현 없는 포스트 노무현 시대를 열어 냈다”며 “비록 이제 시작이지만 우리는 역사의 발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주의의 역사가 헌법에 당당히 새겨지고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의 그날까지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깨어있는 시민은 촛불혁명으로 적폐 대통령을 탄핵했고, 제3기 민주정부인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켰으며, 지방선거 압승으로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허물었다”며 “노 전 대통령이 주창했던 깨어있는 시민, 권위주의 청산, 국가균형발전, 거대 수구언론 타파가 실현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그저 홍보의 대상이 아니라 역사의 주체로 서고 있는 것”이라면서 남북관계와 관련해 “지난 70년 동안 이 땅은 민족이 남과 북으로 분단되고 정치적으로 왜곡되고 경제적으로 편중되었으며 사회적으로 차가운 세상이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야 한다, 남과 북이 서로 얼싸안고 나라다운 나라에서 '이의 있습니다!'를 외치며 손에 손을 맞잡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미래통합당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도전 정신과 권위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노력, 소통에 대한 의지는 지금의 청년들과 국민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유가족 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번 서거 11주기 슬로건이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라고 한다. 21대 국회 개원을 일주일 앞둔 지금, 정치권 모두가 다시금 새겨보아야 할 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추도식에 앞서 온라인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명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간 마찰이 있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알 페이스북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비극적 선택을 한 지 11년째다. 2009년 그날의 충격을 국민 대부분이 아직 지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노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국정에 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노대통령은 새로운 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었지만, 구시대의 막내가 되고 말았다. 낡은 시대의 정치 관행에 짓눌려 운명을 달리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불행은 우리 시대의 아픔”이라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마음이 무겁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대통령마다 예외없이 불행해지는 ‘대통령의 비극’이 이제는 끝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두 분 대통령을 사랑하고 지지했던 사람들의 아픔을 놔둔 채 국민통합을 얘기할 수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시대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해 나가는 일에 성큼 나서주었으면 한다”며 두 전 대통령의 사면을 언급했다.

이에 김두과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를 맞아 23일 23일 페이스북에 “(주 원내대표는) 황당한 사면 주장에 노무현 대통령을 운운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뇌물과 국정농단이라는 범죄로 감옥 간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과 정치검찰의 표적수사와 정치보복으로 운명을 달리한 노무현 대통령을 모두 ‘불행한 전직대통령’이라며 한 묶음으로 표현한 것도 매우 유감”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기일 전날에 고인의 불행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고인과 상대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왜 하필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년 바로 전날 사면 건의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사면을 건의할 때가 아니라 두 전직 대통령에게 반성과 사과를 촉구할 때”라며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사면은 국론 분열만 초래한다. 청산하지 못한 불행한 역사의 고리를 이번에는 반드시 끊자는 결의를 모아야 하고 그래야 노무현 대통령께 당당히 인사드릴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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