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일본땅’ 홍보 나선 日… “1905년 당시 독도서 강치조업” 주장

산케이 “ 강치잡이는 일본 영토라는 중요 근거”…국내서는 '불법조업 근거' 지적

기사승인 2020-06-2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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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일본땅’ 홍보 나선 日… “1905년 당시 독도서 강치조업” 주장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일본이 ‘강치 조업’을 근거로 또다시 독도 소유권 주장에 나섰다.

26일 산케이신문은 “이시바시 마츠타로 할아버지로부터 들은 ‘다케시마’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은 일본 외무성 산하의 ‘일본국제문제연구소(JIIA)’가 제작한 것으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연구소는 영상 설명에 “사사키 쥰씨의 증언은 시네마현 편입 전 다케시마의 일본 어업 실태를 알 수 있다”고 작성했다. 

영상속에는 할아버지인 ‘이시바시 마츠타로’가 독도에서 강치 조업을 했다고 주장하는 사사키 쥰(87)이 나온다. 그는 “메이지시대에 할아버지는 다케시마에서 강치 사냥을 했다. 할아버지는 강치 피부를 벗겨 만든 융단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고 독도 주변에서 전복을 채취했다. 종종 ‘다케시마는 보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신문은 “한국에 의해 다케시마가 불법 점거되고 있는 가운데 메이지30년대(1897년~1906년)에 강치 잡이 등이 활발하게 이어졌다는 사실은 다케시마가 자국 영토임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라며 “연구소는 당시 모습을 알고 있는 세대의 증언을 후세에게 남기기 위해 촬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앞으로 5명의 독도 관계자 증언을 통한 동영상 제작을 이어갈 예정이다. 인터뷰 담당하는 한 교수는 “영상 공개를 통해 해외와 젊은 세대들에게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것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은 그간 강치 조업을 근거로 독도는 일본땅을 꾸준히 주장해왔다. 특히 독도를 일본 영토에 편입시킨 시네마현은 ‘다케시마의 날’을 지정하고 ‘독도 강치’를 마스코트화 하는 등의 활동을 전개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일본인들이 독도에서 강치 잡이를 행한 것은 일제 수탈의 증거로 지적된다. 일본이 강치 사냥에 나섰던 시기는 일제가 한반도에 지배력을 행사하던 시기인 것이다. 또 가죽과 기름을 노린 일본인들이 대량포획을 자행해 강치가 멸종한 것은 독도 생태계가 파괴된 사례로 꼽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분노한 한국 누리꾼들은 온라인상에 “파렴치하다”, “이게 바로 불법조업의 증거”, “독도 강치 멸종에 일조했으면 부끄러운줄 알아라” 등 날선 비판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일부는 “기원전 4세기 도쿄에서 대규모 한인 거주 공간 벽화 발견”, “대마도에서 어업하면 한국땅인가” 등의 표현으로 일본의 주장을 비틀기도 했다. 

한편 지난 6월 일반인에게 공개된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도 역사왜곡 논란이 거세다. 

산업유산정보센터는 2015년 일본 정부가 하시마(군함도) 탄광, 다카시마 탄광 등 강제노역이 있었던 근대산업시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에서 ‘역사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전시전략을 마련하라’는 세계유산위원회(유네스코)의 권고에 따라 조성됐다. 당시 일본은 조선인 등에 대한 강제노역 사실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실제 전시에선 강제동원 사실을 숨기고 인권 침해가 없었다는 증언을 게재하는 등 왜곡 전시를 강행해 한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 외교부는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 검토 등의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일본은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약속한 조치를 포함, 권고를 성실히 이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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