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데마시아', 또다시 오제재…'자낳대' 도중 악어 영구정지 해프닝

리그오브레전드 '데마시아', 또다시 오제재…'자낳대' 도중 악어 영구정지 해프닝

기사승인 2020-07-01 13:39:52
- + 인쇄

리그오브레전드 '데마시아', 또다시 오제재…'자낳대' 도중 악어 영구정지 해프닝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불법 프로그램 감지 보안시스템 '데마시아'에서 또다시 오탐지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인벤이 주최하고 라이젠이 후원하는 온라인 LoL 대회 '2020 AMD 자낳대 시즌1' 3·4위전과 결승전이 진행됐다. 

3·4위 결정전에서 만난 '악어' 진동민의 'BCT'와 '순당무' 전수진의 '응애세력'은 세트스코어 1대 1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문제는 3세트에 발생했다. 블라인드 픽으로 진행된 3경기 초반 BCT의 미드라이너 악어가 갑작스럽게 게임을 나갔다. 재접속을 하려 했지만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감지됐다는 이유로 게임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했다. 

데마시아는 악어가 2경기 당시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판단했다. 악어는 대회를 하면서 개인 화면을 트위치로 방송 중이었다. 당시 악어는 제라스를 픽했지만 KDA 1/6/1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사건은 스트리밍 시청자와 각종 커뮤니티에도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120만명에 달하는 유튜버이자 스트리머인 악어가 대회 중 핵을 사용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과 해당 경기 당시 악어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데마시아가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것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후 인벤컵 중계진을 통해 "'악어'의 영구 제한은 데마시아의 오탐지였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추가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악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롤대회 경기 중에 핵 사용으로 영구정지 당했는데 심지어 0/5/1제라스였는데 실화인가"라며 "결과적으로 라이엇 시스템 탐지 오류라 나왔지만 내가 전판 못해서 다행이지 잘했으면 선동당할 뻔"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라이엇은 또다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부정행위 감지 프로그램의 오제재 해제 안내'라는 공지를 올렸다. 라이엇은 "금일 오후 3시경 부정행위 감지 프로그램의 업데이트가 있었다"다며 "위 업데이트 후, 특정 프로그램이 부정행위로 오인돼 일부 플레이어의 게임 이용이 제한됨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9시 40분경 잘못된 이용 제한이 적용된 일부 플레이어의 계정을 복구했다"며 "불편을 겪으신 플레이어분들께 사과 말씀드린다. 보다 공정하고 쾌적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라이엇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은 데마시아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또한 스트리머와 같은 유명인이 아닌 개인이 오제재의 대상이 될 경우 즉각적인 계정복구 조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며 형평성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비인가 프로그램 헬퍼를 사용한 적이 전혀 없는 한 유저가 헬퍼 사용 유저로 오인돼 영구정지를 당한 사례가 있다. 이 유저는 20번이 넘는 문의글을 통해 자신의 무고함을 호소했다. 이후 지난 1월 이 유저가 데마시아의 오제재로 인해 무고한 정지를 당했다는 것이 확인됐고, 라이엇은 9개월이 지난 후 해당유저의 계정을 복구시켰다. 

라이엇 측은 우선 이번 오제재건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라이엇코리아 관계자는 "데마시아의 오작동 건에 대해서는 저희의 잘못을 통감한다"며 "향후 개선을 통해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악어가 유명인이라 바로 제재가 풀렸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오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클라이언트 문제, 인게임 버그 이슈와 같이 소환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이슈에 대해서는 사측도 최대한 신속히 해결하려 한다"며 "이번 건 역시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문제 제기가 있었기에 빠르게 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악어가 유명인이라고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sh04kh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