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에선 도둑 조심”… 외교관례 무시한 처사

/ 기사승인 : 2009-03-09 16: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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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톡톡] 중국 외교당국이 한국을 여행하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절도 및 강도 피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앞장서 일부의 피해를 지나치게 부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중국의 통합뉴스사이트 ‘중국신문망’은 중국 외교부가 6일 웹사이트를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여행이나 쇼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자국민이 증가하면서 도난 사건 피해도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고 8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한국에서 귀금속이나 여권을 도난 당한 뒤 주한중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으로 도움을 요청한 사례는 10건 이상이었다. 이들 상당수는 소규모의 호텔이나 관광지, 백화점 등에서 피해를 입었다.

중국 외교부와 주한중국 대사관은 한국을 여행하는 개인이나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귀중품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쓸 것을 강조하는 한편 특히 강도 협박을 당하는 등 신변의 위험을 느꼈을 경우 곧바로 현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외교 관례상 지나치다는 분석이다.

사이버민간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중국내 혐한기류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인데 중국 정부가 먼저 일부의 피해를 마치 전체의 현상인양 확대해 문제삼은 것은 상호존중을 기본으로 하는 외교관례를 넘어선 처사”라며 “반대로 우리 정부가 수많은 중국내 범죄를 근거로 이를 공식화한다면 중국 정부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본보 보도가 나가고 한나절이 지난 뒤 박 단장에게 “중국 외교부에 요청해 오후 4시 현재 해당 내용이 삭제됐다”고 통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