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 성폭행 ‘교정강간’ 충격… 국제적 반발 서명 운동

기사승인 2011-01-26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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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 성폭행 ‘교정강간’ 충격… 국제적 반발 서명 운동


[쿠키 지구촌] 퉁퉁 부은 입술과 콧등. 얼굴은 검었지만 눈 가에 시퍼런 멍자국이 선명했다. 왼쪽 눈은 아예 감기지 않았다. 머리는 박박 민 상태다. 그녀의 이름은 밀리센트 가이카. 국적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가 분명치 않지만 사진으로 봐선 20대 전후다. 처참한 몰골로 카메라를 응시한 그녀는 이른바 '교정강간(Corrective rape)' 피해자다.

교정 강간은 레즈비언 성폭행을 일컫는 말이다. 남성이 동성애자 여성의 성적 정체성을 치료하려는 미명 하에 남아공 등지에서 공공연히 자행된다.

“그녀는 여성이다. 남자가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남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려고 강간을 했다”

밀리센트 가이카를 성폭행한 남성의 충격적인 해명이 남아공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다.
레즈비언을 범하는 남아공의 일부 남성들은 "레즈비언을 치료하기 위해 강간하도록 인정을 받았다"는 어이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가이카가 지난해 심각한 폭행과 상습적인 교정강간에 시달렸다는 남아공 현지 언론의 보도 이후 온라인 시민단체 아바즈는 교정강간은 여성 인격말살이라고 판단하고 최근 국제적인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일부 남성의 무자비한 폭력 행위에 온라인은 들끓었다. 네티즌들은 동성애 찬반을 떠나 "강간 행위는 금지돼야 한다"는 뜻에 공감했다.

서명 운동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알려지면서 40만 명을 목표로 한 서명은 26일 오후4시 현재 38만8500명을 넘어섰다. 서명은 국가와 이메일, 이름 등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트위터 이용자들도 이 같은 서명을 트위터에 퍼가며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아바즈는 전 세계 네티즌을 상대로 각종 이슈에 대해 서명 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다. 위키리크스 억압 반대에 대한 서명도 진행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낸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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