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용 스틱은 어르신들만 쓰는 거라고요?”

기사승인 2013-11-27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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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마더스틱 워킹’ 강좌 관악산에서 실기수업…대학생들 트레킹과 산행문화 배워


[쿠키 생활]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에는 트레킹을 주제로 한 인문교양 강좌가 개설돼 있다. 바로 ‘트레킹 전도사’로 불리는 윤치술 한국트레킹학교장의 ‘마더스틱 워킹’ 강좌다. ‘마더스틱 워킹’은 그가 개발한 등산스틱을 사용한 보행법이다. 윤 교장은 16주 과정의 2학점짜리 과목에서 트레킹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치고 있다.

지난 24일 관악산에서 ‘마더스틱 워킹’ 강좌 실기수업이 진행됐다. 이론수업과 교내에서의 실습을 마치고 관악산에서의 두 번째 실기수업인 것이다. 수업을 듣는 20명의 학생 중 17명이 참석해 관악산 능선을 따라 7시간가량 트레킹을 했다.

수업은 심장에 혈류량을 서서히 늘려 신체를 운동 모드로 전환시켜주고 관절 부위와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켜 부상을 예방해주는 스트레칭과 겨울 산행 장비 준비와 사용법, 산행 중에 간편하고 휴대가 편한 음식물을 통한 에너지 공급법과 마더스틱 워킹 이론과 실습을 실제 트레킹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윤 교장은 산에서 지나친 음주, 과한 음식물 섭취, 기능도 제대로 모른 채 남들 따라 고가 의류를 착용하는 실태, 속도위주의 경쟁하듯 정상만 고집하는 잘못된 등산문화에 대해 짚어보고 학생들과 함께 토론의 시간도 가졌다.

“등산용 스틱은 어르신들만 쓰는 거라고요?”


회계세무학과에 재학 중인 홍연경 학생은 “마더스틱 워킹법을 익히니 산에 오르는 게 덜 힘들고 주변 경치를 볼 여유가 생겼다”며 “어차피 내려올 텐테 산을 왜 올라가나는 생각이었는데 이 수업을 들으면서 등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등산을 좋아하는 친구를 따라 산행을 즐길 수 있을 거 같다”며 “대신 스틱 없이 절대 못 올라가니 스틱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 na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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