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도 디자인 한다?, 삼성서울병원 흉터예방프로그램 운영

송병기 / 기사승인 : 2014-01-23 1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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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시기 빠를수록 남는 흉터 적고 치료횟수 줄어…환자 만족도 상승

[쿠키 건강]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흉터예방과 조기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레이저기반 흉터예방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피부과가 주축이 돼 외과, 이비인후과, 내분비대사내과와 연계해 수술 직후부터 흉터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흉터의 경우 외상 또는 수술 후 으레 남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 최소 6개월이 지나 치료가 어려운 성숙반흔(mature scar)이 된 뒤에나 고민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흉터 그 자체를 하나의 질환으로 보고 초기부터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치료를 시작했다. 외모에 대한 관심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환자들의 치료동기 역시 트렌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종희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암환자들의 경우 질병에 대한 치료성적을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지만 어느 정도 예후가 평준화되면 그 다음에는 남아있는 치료흔적으로 자연스럽게 고민이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흉터예방 프로그램을 찾는 환자들이 그런 경우다. 흉터발생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졌다.

이종희 교수팀이 갑상샘암 수술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흉터치료 시점에 따라 치료기간에 있어 큰 차이를 보였다. 수술 직후 내원한 56명의 경우 환자들이 스스로 만족하기까지 4회 정도 치료를 받으면 됐지만 1달이 지나 온 환자들은(26명) 평균 5회 가량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술한지 6개월이 넘어 흉터가 오래된 환자들은(28명)은 평균 10회 정도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번 연구는 흉터 치료의 적절한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 비슷한 조건의 같은 연령대의 환자를 대상으로 면밀히 분석한 최초의 결과이다. 현재 세계적인 학술잡지인 ‘Dermatologic Surgery’에 연구 결과가 제출된 상태다.

이종희 교수는 “수술 직후 1달 이내, 즉 초기에 흉터를 치료하는 것이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치료비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결과”라며 “흉터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삼성서울병원은 향후 흉터예방 프로그램을 더 확대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암환자들은 수술시 수술 부위가 넓어 흉터가 크게 남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앞으로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병원 차원에서 레이저기반 흉터 예방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병원은 삼성서울병원 밖에 없으나 향후 다른 병원들도 이러한 수술 흉터 예방 프로그램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