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딸에 몹쓸짓이라니”… 경주 리조트 참사 유족, 일베 회원 수사 의뢰

/ 기사승인 : 2014-04-04 23: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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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참사의 희생자를 생전에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작성한 네티즌이 여론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희생자의 유족은 경찰 수사를 요청했다.

4일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서 참사의 희생자인 Y양(19·부산외대 베트남어과)을 언급하며 ‘사고를 앞두고 몰래 끌고 나가 성폭행했다. 나는 살고 Y양은 죽었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한 네티즌을 놓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의 글은 현재 삭제됐다. 그러나 글을 포착한 게시물이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지면서 여론의 분노를 이끌어냈다. 네티즌들은 “명백한 인격살인” “유족을 두 번 울리는 극악의 범죄” “극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성토가 잇따랐다.

일베는 지역이나 성별, 인종 등에 대한 차별과 혐오성 게시물로 수차례 물의를 빚어왔다. 이 사이트에서 Y양의 이름을 검색하다 문제의 글을 우연히 발견한 유족은 수사를 요청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서울 강동경찰서에 제출했다.

유족의 경찰 조사 요청 소식이 전해진 현재 이 사이트 내부에서도 문제의 네티즌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Y양과 유족에 대한 조롱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마우나오션리조트는 2월 17일 오후 9시15분쯤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 중이던 강당의 지붕이 폭설로 무지면서 Y양을 포함한 10명의 사망자와 128명의 부상자를 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