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다음은 너야” 엠마 왓슨 누드사진 유포하려던 해커, 역으로 해킹 당해

기사승인 2014-09-25 14: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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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다음은 너야” 엠마 왓슨 누드사진 유포하려던 해커, 역으로 해킹 당해

할리우드 배우 엠마 왓슨이 누드사진 유포의 다음 희생자가 될 뻔했다. 악성 해커의 범죄를 막은 건 또 다른 해커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엠마 왓슨의 누드사진을 유출하겠다고 예고한 웹 사이트가 해커들에 의해 폐쇄됐다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23일 온라인커뮤니티 포챈(4Chan)에는 ‘엠마, 네가 다음 차례야’(Emma You Are Next)라는 제목의 웹 페이지가 생성됐다. 해당 사이트에는 카운트다운 하는 초시계와 왓슨이 눈물을 닦는 사진이 걸려 있었다.

포챈은 지난달 대거 유출된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누드사진이 처음 올라온 사이트다. 해커가 누드사진으로 왓슨을 협박한다는 사실은 인터넷을 발칵 뒤집었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은 빠르게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하지만 문제의 사이트는 하루 만에 자신들을 마케팅 회사라고 주장하는 랜틱(Rantic)에게 역으로 해킹 당했다. 랜틱은 까만 화면에 ‘#SHUTDOWN4CHAN’이라는 해시태그를 새겼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청원서를 게시했다. 그들은 포챈이 유명인사들의 누드사진을 유출해 프라이버시를 침해했고, 이는 인터넷에도 검열이 필요하다는 증표라고 주장했다.

해커가 왓슨을 공개적으로 노린 건 왓슨이 유엔여성기구(UN Women) 행사의 연설자로 나섰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유엔여성기구 친선대사인 왓슨은 22일 열린 히포쉬(HeForShe) 행사에서 양성평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히포쉬는 세계 여성들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10억 남성과 소년들이 지지자로 나서자는 내용의 캠페인이다.

왓슨의 감동적인 연설은 유튜브에서 400만회 이상 시청됐고 #HeForSh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SNS로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왓슨이 겪을 뻔한 충격적인 사건이 해프닝이 되면서 여성문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