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구경하다 재채기…꽃구경이 병 키운다

기사승인 2015-04-10 10: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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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구경하다 재채기…꽃구경이 병 키운다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각종 꽃 축제가 열리는 4~5월은 꽃가루를 비롯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이물질의 대기 중 농도가 높은 시기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발표결과 우리나라에서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8년 45만732명에서 2013년에 60만126명으로 연평균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막힌 코 대신 입으로 숨을 쉬어 코털이나 점막에서 걸러지던 꽃가루, 세균, 바이러스 등의 이물질이 기관지로 유입되어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 등의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초기에 감기로 착각할 수 있으나 발열 증상이 없고 지속 기간이 길며,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화될 경우 후각장애,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실제 비염환자의 약 40%가 천식을 동반하며, 천식환자의 80%가 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려면 하루 중 꽃가루 농도가 가장 높은 새벽부터 오전 10시까지 야외활동을 삼가는 게 좋다. 외출할 때는 기상청 예보를 확인하고 꽃가루가 심한 날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차단해야 한다. 또한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면 코 속 이물질 제거 및 염증 유발 물질 희석에 도움이 된다.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정용수 과장은 “갈수록 꽃가루가 날리는 시점이 더 길어지고 일찍 나타나다 보니 알레르기 환자도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며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3~4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ubee08@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