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모르는 수면 중 이갈이, 턱관절 장애 일으킨다

/ 기사승인 : 2016-07-15 10: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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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고 턱이 뻐근한 불편감이나 통증을 느낀다면 수면습관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수면 중 습관적으로 이를 악물거나 치아를 좌우로 가는 습관을 이갈이라고 하는데, 이갈이가 심한 경우에는 치아 및 치아 주변 조직의 손상 및 턱관절 장애까지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갈이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불안,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인 원인이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갈이를 오래 하게 되면 턱관절과 관련 근육뿐만 아니라 구강 건강에도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 

보통 음식물을 씹을 때보다 2~10배 이상의 강한 힘이 치아에 가해지기 때문에 치아가 마모되어 시린 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치아 주위 조직이 손상되어 치아가 흔들리고 잇몸에서 피가 나기도 한다. 이갈이가 장기간 심하게 지속되면 턱관절 장애, 치아 파절, 치통을 비롯해 보철물 손상, 치주질환 두통, 개구장애, 수면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이 가는 소리가 클 경우,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의 수면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이갈이 소리가 나지 않으면 이갈이 증상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치아를 악물면서 비틀듯이 가는 경우에는 소리 없는 이갈이 증상이 존재할 수 있다. 

김동국 신촌다인치과병원 과장(구강내과 전문의)은 “이갈이가 있는 경우 기상시 턱이나 관자놀이 등에서의 피로감, 뻐근함, 조이는 느낌, 무거운 느낌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갈이는 평소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나 평상시 어금니를 악물고 있거나 치아가 많이 닳았다면 이갈이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갈이가 주로 수면 중에 발생하기 때문에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고 개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치아 마모가 심하거나, 이가는 소리가 심할 경우에는 교합안정장치 등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교합안정장치는 치아에 끼는 탈착가능한 장치로, 주로 턱관절 장애가 있는 환자들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어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또한 치아끼리 마모되는 것을 방지하고 이갈이 소리를 줄일 수 있다.

김 과장은 “이갈이 환자 중에는 턱관절 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구강내과에서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