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

기사승인 2017-05-10 10: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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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국내 암 발생 순위 1위, 암 사망률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위암은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우리나라 사람과 악연이 깊다. 하지만 그 악연만큼 국내 의료진의 위암에 대한 내시경 진단 및 치료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차 위암 적정성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그 결과, 평가 대상 114개 의료기관의 86%인 98개의 병원이 1등급을 받았으며 전국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 만큼 국내 위암 치료가 평준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국가암정보센터의 자료를 보면 위암의 국내 5년 암 생존율은 74.4%로 미국(31.1%), 캐나다(25%), 일본(64.6%) 등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높다. 그러나 위암을 발생시키는 원인은 식습관 등의 환경적인 요인이 9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술 후 관리가 다른 암보다 더욱 중요하다.

위암은 단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암 세포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위암 수술은 크게 위의 2/3를 절제하고 남은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위아전절제술’과 위 전체를 절제한 다음 식도와 소장을 연결하는 ‘위전절제술’로 나눌 수 있다. 모두 위를 절제하기 때문에 위암 환자는 수술 후 신체변화가 크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맞춤형암치유병원 하만호 교수(외과)는 “위암 수술 후에는 위가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소화불량이나 설사, 복부 팽만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위 수술 후 1~2개월까지 약 10%의 체중감소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하 교수는 “때문에 음식은 골고루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고, 필요할 경우 영양제 주사를 맞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위암 수술 후 환자를 가장 괴롭히는 증상 중 하나가 ‘덤핑 증후군’이다. 덤핑 증후군은 음식이 정상적인 소화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소장으로 빨리 넘어가면서 생기는 반응이다. 식후 30분 이내에 오심, 구토, 어지러움, 식은땀,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편안한 자세로 앉아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식후 1~2시간 후에 생기는 후기 덤핑 증후군은 저혈당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저혈당 증세로 어지러움을 느끼고 갑자기 쓰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를 조금씩 천천히 여러 번에 나누어 먹고, 음식은 골고루 먹는 대신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식사 전·후 30분 이내에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밖에도 위암 수술 후 위염이나 식도염, 담석증, 빈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식생활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운동이다. 수술 후 한달이 되면 산책이나 가벼운 걷기 운동이 좋다. 하지만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배에 힘이 들어가는 운동(줄넘기, 수영, 등산, 골프 등)은 수술 후 2개월까지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하 교수는 “위암 환자는 수술 후 신체적 변화 때문에 가족들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함께 식이조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도 위 건강에 도움이 되므로 가족의 정서적 지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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