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 단독 중계라더니… MBC, 아이스하키 중계 등한시 ‘눈살’

MBC, 아이스하키 중계 등한시 ‘눈살’

기사승인 2018-02-10 23: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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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 단독 중계라더니… MBC, 아이스하키 중계 등한시 ‘눈살’MBC의 의아한 중계 편성에 논란이 일고 있다.

MBC는 10일 오후 9시부터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코리아)와 스위스와의 경기를 중계했다. 그런데 1피리어드 10분이 지난 상황에서 남북 단일팀이 스위스 알리나 뮬러에게 첫 골을 허용하자 이내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를 내보냈다.

문제는 임효준이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에 일어났다.  MBC는 아이스하키 중계를 재개하지 않고 임효준의 레이스 리플레이만 거듭 송출했다. 임효준의 시상식과 인터뷰까지 모두 내보내고 나서야 단일팀 대 스위스 경기를 송출했다. MBC가 한눈을 판 사이 경기는 2피리어드에 접어들었고 점수는 0-3까지 벌어졌다. 

MBC는 단일팀의 스위스전 경기 단독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다. 쇼트트랙 경기는 타 방송사를 통해 얼마든지 시청할 수 있었지만 여자 아이스하키는 MBC 이외엔 선택권이 없었다. 중계 편성에 충분히 의문부호가 붙을 수 있는 상황이다.

예상 외로 길어진 중계 공백에 누리꾼들도 볼멘소리를 냈다. 현장에서 나온 기사를 통해 경기 상황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댓글란에 “MBC는 왜 방송을 안해주냐”, “왜 우리가 직접 찾아서 스코어를 확인해야 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가운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이날 스위스를 맞아 전력 차를 드러내며 0대8로 완패했다. 

정수현과 황충금, 김은향 등 3명의 북한 선수를 각각 2~4라인에 한 명씩 포함시켜 22명의 라인업을 만든 단일팀은 1피리어드 초반 분투했다.

하지만 10분이 지난 뒤 뮬러에 첫 골을 허용한 뒤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불과 1분이 흐른 뒤 뮬러에게 실점을 내줬고 경기 종료 직전 또 뮬러에게 실점하며 0대3으로 뒤졌다. 이어 2피리어드에서도 3골을 추가 허용했다.

고대했던 첫 골은 3피리어드에도 나오지 않았다. 골리 신소정이 연거푸 슈퍼세이브를 펼쳤지만 쏟아지는 슈팅을 막기엔 한계가 있었다. 결국 2골을 더 내주며 0-8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함께 단일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 시선을 끌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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