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연구 권위자로 우뚝선 '돼지 아빠'

돼지 심장실험 3000례 달성한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

기사승인 2018-07-18 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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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기환자도 급증하여 심장중재술의 시술 건수가 매년 3000건이 넘게 되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심장중재술 시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돼지 실험 덕분에 순환기내과 전임의들의 시술 솜씨도 매우 향상되었고 돼지 실험 논문으로 20명의 의학박사가 탄생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까지 3000 마리의 돼지 실험을 하여 세계 최다 실험을 하였고 1400 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학회지에 게재하였습니다. 

돼지 덕분에 한국연구재단 평가에서도 전국의대 교수 중 1위를 차지할 수 있었고 2006년에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2012년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 1999년 국내 최초로 미국심장중재술학회 지도전문의(FSCAI), 2000년 미국심장병학회 지도전문의(FACC), 2003년 국내 최초로 유럽심장학회 지도전문의(FESC) 및 2004년 미국심장학회 지도전문의(FAHA)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또한 돼지 덕분에 국내에서 개발한 여러 가지 약물 부착 관상동맥 스텐트의 특허도 얻고 그 결과가 미국심장학회지에도 게재되었습니다. 2010년에는 전남 장성 나노바이오센터에 한국심혈관계 스텐트 연구소 및 공장을 설립하였고 최근에는 새로운 비폴리머를 이용한 심혈관계 스텐트를 세계최초로 개발하여 미국특허 등록하였으며, 생분해성 폴리머를 이용한 약물부착 스텐트, 천연물을 이용한 약물 부착 스텐트, 유전자 전달 스텐트 등도 개발하여 특허를 등록하였고 전남대학교병원 이름으로 개발한 스텐트를 식약처 승인을 받아 상품화하여 타이거 스텐트라는 이름으로 환자에게 시술하고 있습니다. 

2016년 6월에는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산하의 맹호스텐트 회사를 설립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혈관 내부에서 다닐 수 있는 심혈관계 마이크로 로봇도 개발하여 혈관내부의 찌꺼기를 제거하고 막힌 혈관도 뚫을 수 있는 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2005년도에 대한순환기학회 50주년 기념 연구 사업으로 제안한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 연구사업’이 선정되어 전국의 50여 대학병원을 대표하여 심근경색증에 관한 연구를 시작, 한국인 실정에 알맞은 예방, 진단, 치료법을 개발·연구하여 국내외학회에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6만8000여명의 환자를 등록하게 되어 세계적인 등록연구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200여편의 SCI 논문을 발표하여 심근경색증 환자 등록연구 중 세계 최다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심근경색증 연구는 국립보건원의 연구지원을 받고 있으며, 일본, 인도, 중국과도 공동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2008년도에는 보건복지부 지정 심장질환 특성화 연구센터장, 2013년부터는 보건복지부 지정 심혈관계 융합연구센터장으로 지정받아 새로운 약물 용출스텐트, 줄기세포 치료법, 심부전증 및 심비대증, 고혈압 치료제, 천연물을 이용한 동맥경화증 치료법 등을 개발 연구하여, 많은 논문을 국제학회지에 발표하였습니다. 

심혈관 연구 권위자로 우뚝선 '돼지 아빠'

돼지는 매우 순하고 착하고 영리한 동물입니다. 깨끗한 것도 좋아해서 매일 샤워를 즐기고 음악도 좋아해서 실험을 할 때는 음악을 틀어줍니다. 이러한 돼지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 배운 기술과 지식은 환자 시술 기술도 늘려주고 새로운 심장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도 이용될 수 있어서 일석이조입니다. 실제로 동물 심도자실에서 얻은 경험이 임상에서 심장중재술을 시술받은 환자의 치료와 연구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돼지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제 취미는 돼지 인형 수집인데 제 연구실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인 1000여 마리의 돼지 인형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노래하는 돼지, 뽀뽀하는 돼지, 보트 타는 돼지, 똥 싸는 돼지, 금강산 돼지, 춤추는 돼지 등 생김새나 하는 일이 다양한 돼지들이 많습니다. 제 별명은 ‘돼지 아빠’가 되었습니다. 특히 성기능 장애를 전공으로 하는 전남대학병원의 비뇨기과 박광성 교수가 스위스에서 구해서 선물해 준 포개어서 사랑(?)하는 돼지 인형이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산부인과 김윤하 교수가 미국에서 선물해 준 돼지 달력, 최근에 박형욱 교수가 홍콩에서 구해 준 다양한 체위의 사랑(?)하는 돼지 넥타이도 인기가 좋습니다. 

저는 돼지가 무척 사랑스럽고 고맙습니다. 돼지 덕분에 좋은 연구와 높은 환자 시술의 성공률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돼지 덕분에 2002년도에는 대한고혈압학회 학술상, 2005년도에는 대한내과학회 학술상, 2010년도에는 대한심장학회 학술상, 2012년도에 우리나라 노벨의학상이라 불리는 대한의학회에서 수여하는 분쉬의학상, 2014년도에는 자랑스런 일고인상, 2015년도에는 무등의림학술상 등, 유럽심장학회 최우수 포스터상,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최우수연구상, 의생명연구원 최다논문상 (1년간 32편의 SCI 논문 게재), 2016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상, 2017년에는 광주시민대상 등을 수상할 수 있어서 제 인생의 큰 기쁨이었습니다.

끝으로 저의 영원한 은사님이신 박옥규, 강정채 교수님과 박종춘, 조정관, 안영근, 김주한, 홍영준, 김계훈, 박형욱, 윤현주, 윤남식, 심두선, 이기홍, 조재영, 김용철, 김형윤 순환기내과 교수님들과 저의 실험을 도와주신 김인수 팀장님, 임상춘 팀장님, 최명자, 이경옥, 설수영 수간호사님, 김정하 선생님, 김남윤, 박진희 간호사님, 정유진 연구원 등 심장센터 식구들과 저를 의예과 시절에 만난 후 40 여년의 세월동안 경제적, 시간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도와준 돼지띠인 제 아내에게 큰 고마움을 보냅니다.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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