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붓고 기분은 들쑥날쑥…'생리전 증후군' 피임약으로 조절하세요

호르몬 변화 안정시켜 증상 억제…20·30대 환자 많고 출산 후부턴 증상 줄어

기사승인 2018-08-01 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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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붓고 기분은 들쑥날쑥…'생리전 증후군' 피임약으로 조절하세요

덥고 습한 여름철 여성들의 불쾌지수가 올라가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월경 기간이 찾아오면 3~7일 정도 지속되는 생리혈, 허리와 아랫배 통증으로 찝찝함은 배가된다. 문제는 월경 시작 1~2주 전부터도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 길게는 약 3주 이상 불편감을 가지고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월경전 증후군(PMS. premenstrual syndrome)이라고 한다.

월경전 증후군은 월경 전 반복적으로 정서적, 행동적, 신체적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유방통, 몸이 붓는 느낌, 복부팽만, 심한 피로, 아랫배 통증, 소화장애, 변비, 설사, 두통, 근육통과 같은 신체적 증상과 감정기복, 우울감, 불안, 공격성, 식욕 증가 등의 심리적 증상이 나타난다. 배란 이후 점차 심해지면서 생리 시작 1주 전에 가장 심하고, 월경이 시작되면 수일 이내 사라진다. 그리고 월경 기간부터 다음 배란기까지 증상이 전혀 없다.

여기서 심리적 증상이 다른 증상에 비해 더 심하고 조절되지 않을 땐 ‘월경전 불쾌장애(PMDD)’라고 진단된다. 따라서 월경전 증후군은 산부인과에서, 월경전 불쾌장애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담당한다.

이들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과 기전은 확실하지 않지만, 월경주기동안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변화하기 때문이라는 이론이 우세하다.

정민형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PMS가 생리 전 몸이 붓거나 우울한 기분이 드는 수준이라면 PMDD는 일반 사람과 약간 다르다는 표현이 붙어야 한다. 정신과에서 진단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항우울제가 처방되는데, 산부인과에서는 피임약을 처방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경구피임약은 호르몬 변화를 안정시켜 신체적, 심리적 증상을 완화시킨다”며 “국내에는 약국에서 파는 21알, 병원 처방이 필요한 28알 피임약이 있다. 피임 목적 외 부인과 질환 치료에는 28알 제품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일 복용하는 경구피임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탓에 진료현장에서는 치료를 꺼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난임, 불임, 혈전증 등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28알 경구피임약의 경우 혈전증 등 부작용 위험이 21알 제품에 비해 높은 것은 사실이다. 반면 불임, 난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보고된 바 없으며, 오히려 자궁내막증이나 난소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부작용보다 이점이 더 많고, 부작용 발생을 줄이기 위해 언제까지, 얼만큼 복용할 것인지 저울질을 하는 것이 병원의 역할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월경전 증후군은 보통 20, 30대에서 많이 나타나고, 출산 후부터는 증상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알코올과 카페인은 월경전 증후군은 물론 월경통까지 악화시키기 때문에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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