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국내 망막질환 69%증가...'황반변성' 가장 주목

전미옥 / 기사승인 : 2018-08-08 16: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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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국내 망막질환이 약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은 8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김안과망막병원 개원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망막병원을 찾은 34만 6206명의 임상 데이터릏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많이 증가한 망막질환은 황반변성으로 89% 급증했으며, 망막혈관폐쇄증이 29%, 당뇨망막병증이 14% 증가세를 보였다. 발생빈도로는 당뇨망막병증(7만 9443명)이 가장 많았다. 황반변성(4만 1026명), 망막혈관폐쇄(2만 6070명)가 뒤를 이었다.

망막은 사물의 상이 맺히는 기관으로 우리 눈을 카메라로 비유했을 때 필름에 해당한다. 따라서 심한 경우 최대 실명까지 나타날 수 있다.

가장 많이 발생한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로 인한 망막혈관의 변화가 원인이 돼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황반변성은 고령화나 유전적 요인, 흡연, 서구화된 식습관, 염증 등의 환경적 요인이 원인이다. 망막혈관폐쇄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뇌혈관 및 심혈관 질환과 같은 다양한 전신질환과 연관성을 갖는다.

 

특히 황반변성은 최근 10년 동안 89%나 증가했다. 다빈도 질환 2위이기도 한 황반변성은 70대 이상에서 실명 1위 질환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안과병원은 ‘황반변성’을 향후 가장 주의해야할 망막질환으로 꼽았다. 고령화 시대 진입, 고지방, 고열량의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앞으로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종우 김안과 망막병원 원장은 “향후 가장 걱정되는 망막질환은 황반변성”이라며 “앞으로도 평균수명증가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재 다빈도 질환 1위인 당뇨망막병증은 관련 홍보와 건강검진의 확산으로 조기검진이 늘어나면서 과거처럼 심각한 말기 상태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크게 줄었다고 평했다.

 

주요 망막질환의 질환별로 발병빈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를 살펴보면 중심성 망막증은 40대에 가장 많이 발병했으며, 망막박리는 50대,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망막혈관폐쇄, 망막전막은 60대에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성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10대 남성에서는 ‘망막박리’가 여성의 3배 높았으며, 40대 남성은 중심성 망막염, 당뇨막막병증 및 망막혈관폐쇄가 여성에 비해 각각 4.4매, 1.4배 높게 나타났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 망막질환은 ‘망막전막’으로 전 연령대에서 남성에 비해 1.7배 높았으며, 남성은 여성보다 중심성 망막염, 망막박리, 수정체탈구가 각각 3.8배, 1.4배, 1,5배 높았다.

김안과병원은 국내 망막질환 환자 수가 10년 전과 비교해 급속하게 늘어난 만큼 치료기술도 획기적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이동원 김안과 망막병원 진료부장은 “10년 전만하더라도 망막수술은 수술을 받아도 효과가 적어 차라리 받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치료기술의 발달로 수술 효과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한주 김안과 망막병원 교수는 “예를 들어 양쪽 눈에 황반변성이 있고 시력이 0.1인 분들의 경우 작은 글씨는 보지 못해도 혼자 식사도 하고 버스도 탈 수 있다. 그러나 0.1 이하로 시력이 낮을 경우에는 혼자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미약한 차이지만 삶의 질에 있어서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며 “최근에는 시력을 최대한 지키는 것을 목표로 진료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안과 망막병원은 국내 유일한 망막전문 병원으로 지난 2008년 개원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총 129만 4000여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했으며 현재 국내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망막관련 의료진이 포진해 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