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으로 문진하고 특성따라 맞춤형 치료...미래 병원 모습은?

전미옥 / 기사승인 : 2019-02-21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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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앞다퉈 '스마트'경쟁..."최신 기술, 병원에 몰릴 것"

조만간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음성으로 진료예약이나 진료비를 결제할 수 있게 된다. 향후 인공지능을 이용한 환자 문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다수 대학병원들이 모바일 기반의 챗봇(Chatbot) 도입을 앞두고 있다. 챗봇은 음성으로 대화하는 기능이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인공 지능을 말한다.

환자들은 챗봇을 활용해 만성질환에 대한 증상관리나 복약관리를 안내받고, 간단한 문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정량적으로 체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성된 데이터는 건강관리나 진료보조 도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또 의료진이 사용하는 전자의무기록(EMR)도 음성으로 기록·열람하고, 음성 판독하는 기능도 개발 중이다.

의료용 챗봇을 개발하는 송형석 와이즈케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스마트병원 개원 기념 심포지엄에서   “대개 챗봇과 대화하는 내용 중 꼭 필요한 정보나 업무상 내용은 20%에 불과하다. 때문에 중요한 기능 20%에 중점을 맞춰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최근 의료와 첨단 IT기술의 접목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병원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대형병원들이 스마트병원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8월 스마트병원을 열고 스마트 진료 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나섰다. 환자 및 행정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 인프라센터와 인공기능 기반 지능형 의료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AI센터, 그리고 의료정보를 활용해 질병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빅데이터센터 등 5개 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의료 IoT(사물인터넷) 접목과 의료빅데이터 사업을 중심으로 힘을 쏟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병동 내 모든 이동형 인퓨전 펌프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 업무효율성을 높였고, 이후 수술장, 중환자실, 외래 등에서 사용되는 휴대형 심전도 측정기, 이동형 초음파 진단기, 이동형 컴퓨터 영상 정밀 주사 등 다른 의료기기에도 점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아산병원은 정부와 국내 유수 대학병원, 그리고 IT기업이 합심해 개발하는 한국형 의료AI인 닥터앤서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닥터앤서는 심혈관질환과 치매, 유전질환 등 8대 질환의 21개 소프트웨어를 갖춘 진단 보조 솔루션이다. 닥터앤서를 활용해 한국인의 데이터를 분석한 맞춤형 치료와 질병을 예측을 통한 예방활동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7일 문을 연 이대서울병원도 진료 전 과정에 최신 ICT기술을 도입한 ‘스마트병원’을 표방했다. 특히 이대서울병원은 수술실 통합 시스템인 ‘스마트 수술실’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스마트 수술실에서는 의료장비의 제어와 영상 송출 등 일련의 작업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한 자리에서 정확하고 쉽게 스마트 터치 패널로 조정할 수 있다. 또 집도의 및 수술 별로 의료기기 설정을 저장해 맞춤형 수술 환경을 제공한다.

의료기관 별로 ‘스마트 병원’의 모습은 다양하지만 목표는 결국 ‘편의성’와 ‘안전성’이다.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헬스이노베이션센터장은 “스마트 병원은 병원과 환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IT기술을 활용한 병원이다. 환자들은 스마트병원에 안전한 병원, 편리한 병원, 치료 잘하는 병원을 기대하고, 의료기관의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인력자원 등 운영지원, 시술관리, 진료 편의성을 증대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스마트병원은 다양한 목적과 요구사항 충족하는 방향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기관의 ‘스마트’ 경쟁도 계속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지열 서울성모병원 스마트병원장은 “과거 영화가 종합예술이라고 불렸다면 앞으로는 병원이 종합예술이 될 것이다. 병원은 어떤 기술도 적용이 가능한 공간이기 떄문”이라며 “이제 ‘스마트’를 생각하지 않고 진료만 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스마트한 기술을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