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개막 D-1, 다시 뛰는 프로농구

KBL 개막 D-1, 다시 뛰는 프로농구

기사승인 2019-10-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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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가 6개월간의 휴식 끝에 농구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오는 5일 오후 3시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개막을 앞두고 쿠키뉴스에서는 올 시즌 KBL의 변경점을 비롯해 새로운 외국 선수, 리그 판도까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중계 채널부터 경기 시간까지’ 올 시즌 변경점은?

올 시즌은 변경점이 유독 많다.

먼저 중계 채널이 변경됐다. 3년간 중계를 해오던 MBC스포츠 플러스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을 종료했고, 에이클라가 KBL 중계권을 사들이며 SPOTV가 공식 중계 채널이 됐다. 

2009년부터 4년간 공식 중계사로 활동한 바 있는 SPOTV는 다양한 채널을 소유하고 있어 KBL의 모든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해설 위원으로는 이상윤 현 상명대 감독을 비롯해 김유택 전 중앙대 감독, 신기성 전 KEB 하나은행 감독, 김동우 현 명지고 감독, 김승현 해설위원이 농구팬들을 만난다.

경기 시작 시간도 7시로 조정됐다. KBL은 지난 시즌 퇴근 시간을 고려해 시작 시간을 7시30분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고, 경기 시간이 늦어지면서 지방 구단과 팬들의 불만이 컸던 바 있다. 

또 주중 경기 수가 줄어들고 주말 경기가 늘어났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1경기만 열리며 금요일에는 2경기씩 열린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각각 3경기, 4경기로 늘어났다. 주말 경기 시작은 오후 3시와 5시로 변동 없이 진행된다.

▲ 신장·NBA 경력 제한 폐지, 새로 합류한 외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눈에 띄는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선수들의 신장제한 폐지와 출전 쿼터 축소다.

종전엔 단신(186㎝ 이하)과 장신(200㎝ 이하) 외국인선수 1명씩을 보유하고, 두 쿼터에 한해 동시에 기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는 신장제한을 폐지했다. 또 쿼터마다 1명만 출전할 수 있게 했다.

KBL은 신장 제한 폐지와 함께 NBA 경력 제한을 해제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선수들이 올 시즌 KBL 무대를 밟게 됐다. 현재 등록된 외인 20명 중 11명이 KBL에서 처음 뛴다. 이중 KBL 경력이 없는 선수들로만 구성된 팀은 부산 KT와 서울 삼성이다.

KT는 바이런 멀린스와 윌리 쏜튼을 영입했는다. 멀린스는 2009년 NBA에 지명돼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NBA G리그 레이크랜드 매직과 일본 B리그를 거쳤다. 213c㎝으로 올 시즌 KBL에서 가장 큰 선수라 KT의 약점인 높이를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외인 알 쏜튼은 36세로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뛰어난 득점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의 두 외국인 선수는 닉 미네라스와 델로이 제임스다. 닉 미네라스는 현재 부상 치료 중에 있어 아직 제 컨디션은 아니다. DB는 칼렙 그린와 일라이저 토마스를 영입했는데, 토마스가 부상으로 이탈해 치나누 오누아쿠가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올 시즌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새로운 외국 선수는 SK의 자밀 워니와 LG의 케디 라렌이다.

워니는 지난해 NBA G리그를 거쳐 올해 KBL 무대에 입성했다. 199㎝로 장신은 아니지만 힘과 스피드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공격 루트도 다양한 편이다. 그는 지난 9월 마카오 탑섹 멀티스포츠 파빌리온에서 열린 ‘슈퍼리그 터리픽12’에서 평균 29득점 13.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SK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현대모비스 라건아의 대항마로 평가받고 있다. 

G리그 올스타 출신의 라렌은 중국, 이탈리아, 터키를 거쳐 스페인 1부 리그에서 활약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라렌의 장점은 긴 윙스팬(226cm)을 앞세운 블록과 수비다. 김종규가 DB로 이적한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평이다.

오리온은 올해 조던 하워드를 뽑았다. 하워드는 178.6㎝로 올 시즌 최단신 외인이다.팀 내 약점인 가드를 보강하기 위해 선발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하워드가 열정이 있어 빠르게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KBL 개막 D-1, 다시 뛰는 프로농구▲ 올 시즌은 2강 체제? 우승 후보 손꼽히는 SK-현대모비스

현재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언급되는 팀들은 SK와 현대모비스다. 이들은 지난 1일 열린 KBL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사령탑으로부터 각각 4표씩을 받아 우승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SK는 김선형-최준용-안영준-김민수-최부경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수진이 탄탄하다. 여기에 전태풍, 김승원이 FA로 SK에 새로이 합류했고, 기존의 변기훈, 김우겸, 송창무 등 벤치 자원도 탄탄한 편이다. 

검증된 워니와 더불어 KBL 최장수 외인 애런 헤인즈가 있어 선수 구성만 놓고 본다면 단연 최고다.

문경은 SK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나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와서 조직력에서 앞설 수 있다. 희생, 조직력, 스피드와 같이 저희가 갖고 있는 장점들을 잘 살린다면 올시즌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타날거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SK는 이현석과 최원혁이 상무로 군입대를 했고 정재홍이 지난달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장태빈이 오리온으로 트레이드 되는 등 가드진 공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전력이 올 시즌억도 그대로 유지됐다. 양동근과 함지훈이 건재하다. 또한 이대성이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에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문태종이 은퇴했으나 동아시아 챔피언스컵에서 오용준이 높은 3점슛 성공률을 보이며 대체 가능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박경상이나 배수용 등 기량이 뛰어난 식스맨도 보유중이다.

다만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져있다. 김상규의 이탈에 이대성과 함지훈이 부상 후유증을 안고 시즌 개막을 맞이하는 점이 걸린다. 시즌 초반이 중요해졌다. 유재학 감독도 “감독 생활 하면서 시즌 초반부터 이렇게 많은 부상 선수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봉 랭킹 1위부터 5위까지 싹 다 부상이다. 시작부터 우려가 된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이외에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전자랜드와 김종규를 영입한 DB가 대권 도전을 위협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평가 받는다. 

신기성 SPOTV 해설위원은 “현대모비스는 최상위권을 유지할 것이고, 신입 외국선수 자밀 워니가 들어온 SK도 특출한 기량을 뽐낼 것이다. 전자랜드도 괜찮다”며  “단, 조직력과 부상 문제 등 많은 변수가 있으므로 우승팀이 어디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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