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일초 농구전용경기장 신축 수순…일부 반대 여론 여전

입력 2019-10-24 19: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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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일초 농구전용경기장 신축 수순…일부 반대 여론 여전전주서일초등학교 체육관 건립 계획안이 전북도의회 본회의에서 승인됐다. 이에 따라 내년 착공이 전망되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공청회 한 번 거치지 않은 교육행정에 대한 불만이 크다.

도의회는 24일 제367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를 열고 서일초 체육관 건립을 내용으로 하는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전북도교육청은 신축예산 33억 원을 편성,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계획안에 애초 998㎡ 체육관 시설을 1,100㎡ 규모로 102㎡ 늘렸고 예산도 29억 원서 33억 원으로 증액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4월 한 차례 신축 계획을 세웠으나 무산됐다. 도교육청 공유재산심사위원회는 기존 체육관이 있는 점 등을 감안, 활용방안이 없는지 모색하라며 계획안을 돌려보낸 바 있다.

실제 이 학교 서편에 체육관이 있다. 하지만 여자 농구부를 유치해 놓고 보니 농구 경기장이 규격(길이 28m, 폭 15m)에 미치지 못해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대편에 정규경기 규격의 체육관을 건립해 실전에 대비하고 경기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학교측 설명이다.

노인숙 교장은 "체육관이 신축되면 일반학생들도 평소에는 물론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시기와 우기에 실내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서 "운동장이 좁아져 축구 경기장 규격이 작아진다는 주장이 있지만 반대 쪽 골대를 뒤쪽 여유 공간으로 옮기면 지금의 55m 거리는 확보된다"고 말했다.

교육수요자 대상 설문도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말 부터 5월 초까지 실시한 의견조사 결과 찬성 1,302명, 반대 241명으로 찬성 77.2%, 반대 14.29%, 무응답 8.48%(전체인원 1,686명)였다.

하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대는 여전하다. 운동장은 오랜 기간 활용해 왔다는 지역민 A 씨는 "엘리트체육에서 생활체육으로 변모해 가는 시점에 소수를 위한 엘리트 체육에 일반학생이 희생해야 한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아쉬워 했다. 담장없는 열린학교인 서일초가 지금까지 주민의 운동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는데 운동장을 줄여 생활체육이 아닌 엘리트 체육을 육성하겠다는 학교와 교육당국의 발상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A 씨는 "학교는 한 차례 신축계획이 무산되자 뒤늦게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했는데, 조사서 질문도 충분한(장점과 단점 명시) 설명없이 이뤄졌고 무엇보다 주민 공청회라도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만수 도교육청 장학관은 이에 대해 체육시설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 장학관은 "남는 교실을 활용해 한 해 40개 소규모 체육시설을 지어 나가고 있는데, 학생들 반응이 아주 좋다"면서, 김승환 교육감이 언급한 '인성은 신체활동서 이뤄진다'는 내용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서일초 농구전용 체육관이 만들어지면 도내에서 7번 째 스탠드가 있는 농구경기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미세먼지는 겨울철부터 봄까지 많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려 놓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 초 엘리트 체육 경기인 소년체전 폐지를 언급한 바 있다.

전주=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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