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발 집단감염 우려 전북도내 대학들 '화들짝'

입력 2020-05-12 22: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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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는 박맹수 총장 주재로 학장회의를 열고 비대면수업 방침을 정했다. 전날 이태원 방문 학생 명단을 파악했다.

[전주=쿠키뉴스] 소인섭 기자 = 전북도내 대부분 대학이 1학기를 온라인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가 낳은 결과다. 시설 이용자 대부분이 20대란 점에서 대학측은 이태원을 다녀 온 학생들을 파악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이다.

우석대와 원광대, 전주대는 12일 오후 차례로 이론강의 전체를 온라인 수업 전환 및 유지 방침을 밝혔다.
가장 먼저 우석대는 대면수업 무기연기 방침을 정했다. 학교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18일 예정이던 전체 대면수업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면서 "(추후)수업 일정이 정해지면 10일 전 공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총학생회 협의와 교무위원회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다만 실험·실습·실기·캡스톤디자인 교과목은 학생들의 동의를 얻어 강의실 입실 전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준수해 강의를 진행할 방침이며, 부득이한 경우 종강 후 2주일간 집중수업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태원 방문 학생들을 파악한 원광대는 1학기 말까지 비대면 수업을 유지하고 실험실습 교과목 일정도 조정키로 했다. 학교는 보도자료를 통해 "1학기 말까지 모든 이론 교과목의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유지하고, 실험실습 대면수업 진행 일정도 다시 조정해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장 주재로 열린 학장회의에서 원광대는 재학생 등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이태원 방문이력을 조사중이며 학생 10여 명이 클럽 등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했다. 실험실습을 포함한 모든 수업은 전날 전면 중지됐다.

원광대는 이태원을 방문한 학생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및 코로나 감염 검사를 시행하고 학교 출입을 금하도록 조치했으며 밀접 접촉자에 대한 감염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전주대도 대책회의를 갖고 1학기 이론 강의 전체를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대면수업이 필요한 실험, 실습, 실기 수업에 한해서만 생활 속 거리두기와 방역조치를 준수해 제한적으로 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토록 했다.
기말고사 방식 등은 결론을 내리지 못해 13일 보도자료를 내기로 했다.

도내 대학들이 최악의 경우 1학기 전체를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할 것이 전망됨에 따라 수업의 질 문제와 수업료 반환 등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isso200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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