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정희, 10년째 알츠하이머로 요양 중

/ 기사승인 : 2019-11-10 16: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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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배우 윤정희(75)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10년째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자이자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내한공연을 담당하는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윤 씨가 10년째 알츠하이머에 시달리고 있으며, 최근 병세가 크게 악화돼 주로 프랑스 파리에 있는 딸의 집에서 요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윤 씨는 백 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진희 씨와 동생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요리하는 법은커녕 밥을 먹은 사실조차 잊을 정도로 상세가 악화됐다. 

이에 백 씨는 아내를 생각하며 허전해 하면서도 팬과 아내를 위한 공연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은 오는 12월 7일과 11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백건우와 야상곡’과 ‘백건우의 쇼팽’이란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윤 씨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320여 편에 출연했다. 가장 최근에는 15년의 공백을 깨고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미자’역을 맡은 이창동 감독의 2010년도 작품 ‘시’에 출연했다.

당시 ‘시’는 칸 영화제에 초청됐고, 윤 씨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연기를 이어온 중에도 윤 씨는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 24차례의 상을 받은 바 있다.

백 씨와는 1976년 파리에서 결혼했으며, 결혼식은 이응로 화백의 집에서 조촐하게 치러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이들 부부는 공연과 기자간담회 등 공식 석상에서 항상 함께하며 잉꼬부부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왔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