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종 기자의 훈훈한 경제] 서울 역대급 물량 공급 예고…들썩이는 부동산 시장

기사승인 2020-03-31 17: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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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김민희 아나운서 ▶ 부동산부터 금융계 소식까지 다양한 경제 정보. 훈훈한 경제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송금종 기자 나와 있습니다. 송금종 기자, 안녕하세요.   

송금종 기자 ▷ 안녕하세요. 훈훈한 경제 송금종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주제로 함께 할까요?  

송금종 기자 ▷ 지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서울 아파트 물량이 대거 풀릴 예정입니다. 대규모 단지들도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요. 오랜만에 나온 역대급 물량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또 최근 청약 시장 상황은 어떤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전국적으로는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었지만, 서울을 비롯한 일부 수도권 지역의 물량은 늘어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관련 상황. 송금종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송기자, 올해 서울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입주를 진행할 예정이라고요? 

송금종 기자 ▷ 네. 강동구 고덕동의 4,066가구, 양천구 목동의 3,045가구, 은평구 녹번동의 2,569가구가 올해 상반기에 입주가 예정되어 있고요. 하반기에는 강남구 개포동의 2,296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2천 세대 이상의 대규모 단지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요. 올해 서울에는 입주 뿐 만 아니라,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분양도 줄을 잇고 있다고 하는데, 분양 예정지는 어디가 있습니까?

송금종 기자 ▷ 올해 상반기에 분양 하는 2000세대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과 강동구 둔촌동, 성북구 장위동에 있습니다. 또 하반기에는 강남구 개포동, 동대문구 이문동이 분양 예정지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서초구, 강동구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분양에 나설 예정인데요. 이렇게 대규모 입주와 분양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송금종 기자 ▷ 입주 물량과 분양 물량 모두 12.16부동산 정책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서울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올 해 상반기에 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가 총 3곳이나 대거 입주 물량으로 풀리기 때문에, 이미 서울의 부동산 시장은 들썩이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송금종 기자 ▷ 지난 1월 17일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대출 금리에 대한 부담도 많이 줄어든 상태지만, 정부에서 집값 안정화를 위해 9억 원 초과 주택의 주택담보대출비율을 축소하고 15억 원 초과 주택 매매 대출을 중단 중이기 때문에, 대규모 단지 물량이 부동산 시장에 풀린 후에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줄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군요. 그리고 또 하나 짚어볼 부분이 서울의 전세난이에요. 정부의 12.16 정책이 실행된 이후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는 전세난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상황이 어떻습니까?

송금종 기자 ▷ 새 학기를 앞두고 강남, 목동 등 이른바 학세권으로 유명한 지역은 전세 품귀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또 봄맞이 이사 시즌을 맞아 전세 매물은 점점 귀해지고 있는데요. 지난 1월 27일 기준으로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전세 가격지수는 28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은 전주대비 0.05%, 수도권은 전주대비 0.1% 전세 가격지수가 상승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게 전세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송금종 기자 ▷ 올 해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와 1주택자 비과세 요건에 거주 요건이 추가되면서 실입주를 택한 집주인이 늘어났고, 그로 인해 전세 물량이 줄어 전세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대규모로 예정되어 있는 서울의 아파트 물량이 전세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그 부분도 짚어보죠. 

송금종 기자 ▷ 전세가가 상승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서울에 풀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 물량은 전세가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가 시작되면 매물이 늘어나면서 전세 매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전세가 상승에는 교육제도 개편, 매매 수요 전세 전환 등 여러 사유가 작용됐지만,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전세가 상승이 좀 더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올해 서울에 아파트 분양과 입주 모두 대규모로 예정되어 있는 만큼, 전세시장 등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어 최근 부동산 시장 동향도 살펴볼게요. 최근 시장의 최대 관심은 이른바 무순위 청약이라고요? 송기자, 무순위 청약이라는 게 정확히 어떤 건지부터 짚어주세요.

송금종 기자 ▷ 무순위 청약은 일반분양 당첨자 계약 이후에 계약 포기자나 청약 당첨 부적격자로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에 대해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합니다.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주택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19세만 넘으면 누구나 청약에 나설 수 있는데요. 또 당첨 기록이 남지 않아 이후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며, 당첨 후 계약을 포기해도 별다른 불이익이 없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당첨 청약점수가 날로 높아지자, 추첨에 도전하는 것이 오히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수요가 무순위 청약으로 몰리고 있는 거군요. 

송금종 기자 ▷ 네. 청약통장 보유나 무주택 여부 등 특별한 자격 제한 없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어, 지난해에는 미계약분만 줍고 줍는다는 의미의 줍줍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인데요. 예전 무순위 청약 물량은 대부분 미분양 물량이었지만, 최근에는 1순위에서 수백 대 1에 달하는 인기 단지에서도 무순위 청약 물량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운만 좋으면 청약통장 없이도 아파트 분양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무순위 청약을 줍줍이라고 하는 건데요. 비인기 단지야 그렇다 쳐도, 인기 단지에서 왜 무순위 청약 물량이 나오는 겁니까?

송금종 기자 ▷ 청약 가점을 잘못 계산했거나 중복 당첨, 자격 미달 등 청약 부적격 사유와 강화된 대출 규제로 인해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계약을 포기하는 당첨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 경기 수원시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수천 대 1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여러 이유로 계약을 포기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인기 단지에서도 무순위 청약 물량이 나오는데요. 최근 수도권 비규제지역 분양시장에서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일반 청약 경쟁률을 웃돌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하니, 그쪽 상황도 살펴보죠. 수원에서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했다고요?

송금종 기자 ▷ 네. 경기도 수원의 재개발 아파트사업에 무순위 청약에 수많은 청약자가 몰리면서 사이트가 먹통이 되는 일이 빚어졌습니다. 미계약 잔여 물량 4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6만7천965명이 몰려 평균 1천6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요. 전용면적 84㎡의 경쟁률이 5천477.3대 1로 가장 높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상당한 관심과 인기를 모았군요,

송금종 기자 ▷ 네. 해당 단지는 조정대상지역인 수원시 팔달구에 속해 대출 및 세제 규제를 받지만, 6개월 뒤 전매가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 등 청약 규제를 받지 않는 비청약과열지역입니다. 그래서 단기간의 시세 차익이 가능하고, 무주택자는 중도금 대출도 받을 수 있어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해당 아파트는 무순위 청약 전. 그러니까 분양 당시에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까?

송금종 기자 ▷ 지난해 12월 특별공급을 제외하고 총 951가구 모집에 7만4천519명이 몰려, 평균 78.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청약을 마감했는데요. 그건 2009년 역대 최고 청약자수인 3만3천600명을 두 배 이상 훌쩍 뛰어넘는 수원 역대 최다 접수 건수입니다. 당시 전용 84㎡ 최고 당첨 가점은 84점 만점에 79점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이 나온 이후 수도권 비규제지역 분양 아파트의 미계약분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수만 명이 몰리는 규제 풍선효과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수원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송금종 기자 ▷ 네. 앞서 인천 부평과 주안의 무순위 청약에 각각 4만7천626명, 4만1천922명이 몰렸고요. 안양 만안구의 무순위 청약에는 3만3천524명이 신청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또, 경기도 뿐 아니라 최근 서울에서도 무순위 청약 아파트가 나왔다고요? 

송금종 기자 ▷ 네. 얼마 전 서울 화곡동에 위치한 단지의 50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 접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선시공 후분양 방식으로 청약 접수를 받았는데, 수 억 원에 달하는 잔금 때문인지, 이후 당첨 포기자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선분양제와 달리, 후분양제는 중도금이 없어 분양가의 90%에 달하는 잔금을 일시 납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청약 당첨자가 내야 할 잔금이 꽤 큰 금액이라, 계약을 포기한 사례가 나온 거군요?

송금종 기자 ▷ 네. 분양가는 2억4,300만원에서 2억9,800만원으로, 청약 당첨자가 한 번에 내야 할 잔금이 2억 원 이상입니다. 지난해 11월 청약 접수 당시 전용면적 29.85㎡A 경쟁률은 9.67대 1까지 기록했으나, 정작 당첨자 및 예비당첨자 다수가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입주를 포기한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한동안 서울에서는 무순위 청약을 찾아보기 어려웠죠?

송금종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5월 투기과열지구의 신규 아파트 청약 예비 당첨자 수를 공급물량의 500%까지 늘렸기 때문입니다. 줍줍 족에 앞서, 청약통장을 가진 실수요자에게 기회를 더 주겠다는 취지였는데요. 이후 서울에서 무순위 청약 매물이 20가구 이상 나온 아파트는 지난해 6월 강남구의 단지가 마지막이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후 8개월 만에 서울에서도 무순위 청약 기회가 찾아온 건데요. 앞으로도 서울에서 무순위 청약 아파트는 나올 수 있을까요? 

송금종 기자 ▷ 네. 분양가 규제 때문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후분양제는 선분양제와 달리 분양 보증이 필요 없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고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아도 되는데요. 규제가 4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보다 더 불리하다고 판단하면, 건설사는 미분양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후분양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후분양제 아파트는 선분양제보다 자금 마련이 어렵기 때문에,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일부 발생할 수 있는데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인해 수도권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무순위 청약에 나서는 이른바 줍줍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까요? 

송금종 기자 ▷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는 여전히 유동자금이 많고, 부동산 외에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죠. 또 지난해 말 청약 기준이 한층 강화되고, 청약 가점도 높아지면서 특별한 자격 기준이 없는 무순위 청약에 투기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요.

송금종 기자 ▷ 네. 일각에서는 무순위 청약이 현금 부자들에게만 유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무순위 청약이 부모에게 현금을 증여받아 집을 사는, 이른바 금수저들의 내 집 마련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무순위 청약은 당첨이 불가능한 유주택자나 현금부자들이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는 일종의 특별 분양이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는데요. 무순위 청약 관련해서도 뭔가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송금종 기자 ▷ 네. 그래서 전문가들은 무순위 청약에 무주택자 우선 조항을 신설하는 등,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청약 시장에서 투기 수요를 차단하고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하기 위해서는 무순위 청약에 대해서도 무주택자 우선 조항을 넣거나 예비 당첨자 비율을 늘리는 등의 기준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아파트 청약 업무를 담당할 한국감정원의 청약홈 누리집이 지난 3일부터 문을 열었습니다. 비영리사단법인인 금융결제원에서 국토교통부 산하 감정원으로 청약 제도가 이관됨에 따라, 아파트 청약 업무에 대한 공적 관리가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실수요자를 위한 제도 개선은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훈훈한 경제 마칩니다. 지금까지 송금종 기자였습니다.

송금종 기자 ▷ 네. 감사합니다.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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