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여론조사] 코로나19 정부대응, 국민신뢰 ‘뚝’

/ 기사승인 : 2020-02-2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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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88.6% 우려감 ‘호소’, ‘입국거부’ 의견은 87.2%… ‘불신’ 여론도 51.8%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지난 21일 금요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우한폐렴)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의 공포감도 크게 증가했다. 때문인지 정부의 감염병 대응에 대한 신뢰도는 ‘불신’쪽으로 기울었다.

쿠키뉴스 의뢰로 데이터리서치센터가 지난 24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1090명에게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정도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신뢰도 등을 조사한 결과,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고 정부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우려나 공포를 느끼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려나 공포를 느낀다’고 답한 이들이 응답자의 88.6%(매우 느낀다 54.1%, 조금 느낀다 34.5%)에 달했다. 반면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10.2%(전혀 느끼지 못한다 2.1%, 별로 느끼지 못한다 8.1%)에 불과했다.

이같은 응답결과는 앞서 데이터리서치센터가 2월 6일과 7일, 2월 13일과 14일 2차례에 걸쳐 조사한 결과와 비교해 더욱 높아진 수치다. 실제 1차 조사에서 우려감을 표한 응답자는 전체의 78.6%였다. 일주일이 지난 2차 조사에서는 63.7%였다.

우려감의 확산은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의 증가로도 이어졌다. 직접적으로 코로나 예방을 위해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조치를 취해야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8.3%가 ‘전면금지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대로 막아서는 안 된다는 답은 11.1%에 불과했다. 전면금지는 아니지만 여행객은 막아야 한다는 응답도 28.9%에 이르렀다. 

1차 조사에서 ‘’입국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7.4%, 2차 조사에선 12.4%, 이번 3차 조사에선 11.1%로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전면금지의견은 46.7%에서 39.6%로 떨어졌다가 58.3%로 급등했고, 여행객의 입국금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44.0%에서 45.1%로 늘었다 28.9%로 급격히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응답 상호간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우려나 두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이들의 60.9%가 입국의 전면금지를, 28.4%가 여행객의 입국금지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 중 막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9.3%에 불과했다. 반면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는 이들 중 전면입국금지 의견을 가진 이들은 전체의 36.9%, 여행객의 입국금지 의견을 가진 이들은 33.0%였다.

국민 사이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나 공포감, 중국인 입국금지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 대응에 대한 신뢰도는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처에 대한 신뢰정도를 묻는 질문에 ‘신뢰한다’는 긍정적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46.0%(매우 신뢰한다 30.0%, 다소 신뢰한다 16.0%), ‘신뢰하지 못한다’는 부정적 응답은 전체의 51.8%(아주 신뢰하지 못한다 38.0%, 다소 신뢰하지 못한다 13.8%)로 집계됐다.

이전 조사에서 긍정응답이 53.8%에서 61.1%까지 상승하고 부정응답이 43.8%에서 36.2%까지 감소한 것과 비교할 때, 긍정응답이 15.1%p 낮아지고 부정응답이 15.6%p 오랐다. 여론의 방향이 긍정에서 부정적으로 돌아선 것.

구체적으로 정부대응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연령대는 60대 이상(58.4%)과 30대(56.7%)이며, 직업별로는 학생이 62.2%, 생산직이 59.9%, 자영업이나 사업자가 57.9%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75.5%, 서울이 55.9%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아울러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88.3%가 ‘잘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데이터리서치가 2020년 2월 24일 하루 동안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9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여론조사(유선 20%+무선 80% RDD방식, 성·연령·지역별 할당무작위추출) 방식으로 실시한 결과다. 응답률은 11.5%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