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하고 지하철서 ‘콜록콜록’ 안전할까?

/ 기사승인 : 2020-03-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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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용 때보다 더 밀접한 접촉에서 감염

#코로나19 확산에도 정상출근을 하는 A씨는 출퇴근 시 지하철을 이용한다. 일명 ‘지옥철’으로 불릴 정도로 밀집도가 높으니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다. 나도 쓰고, 저 사람도 쓰고, 그 옆 사람도 마스크를 쓰고 있어 위안이 된다. 반면 B씨는 최근 지하철에서 기침을 하거나 코를 훌쩍거리는 사람들이 보이자 출퇴근시간 조정을 고민하고 있다. 바로 옆에서 기침하는데 마스크만으로 코로나19 예방이 될지 의문이 들었다.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대중교통 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킨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다만 마스크 착용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유증상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는 견해다.  

최근 대거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직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 내 감염 가능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봄철 환절기를 맞아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감기환자가 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유증상자 대부분이 감기환자로 확인되고 있지만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자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사실만으로 감염될 위험은 낮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확진 사례를 보면, 더 오랜 시간, 밀접한 접촉을 통해 전파됐다는 설명이다. 

김태형 순천향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직접접촉이 아니라 잠시 스쳐지나가는 수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긴 어렵다. 전체 확진자 사례를 보면 밀집 공간에서 예배하고, 근무하고, 식사한 사람들과 한 이불 덮고 사는 가족 간 감염이 대부분”이라며 “다른 나라도 대중교통을 통한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 수천 명이 전부 지하철에서 감염된 게 아니고 그만큼 감염 위험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전 국민이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면서 “여러 변수가 있어 (감염 위험이) 아예 없다고 말할 수 없지만 매우 낮을 것이다. 개인위생만 잘 지키고 밀접접촉만 피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전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유럽 질병 관리기구는 증상이 있는 사람과 2m 이내에서 15분 이상의 접촉을 했을 때 위험하다고 보고, 세계보건기구(WHO)나 각국 전문기구도 가족이나 직장 동료를 밀접 접촉 사례로 보고 있다”며 “택시처럼 좁은 공간에서 기사와 승객이 오래 함께 있던 것이 아니면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대중교통에서의 감염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비행기에서도 밀접접촉자가 있지만, 감염 사례는 거의 없다. 비행기는 환기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데, 대중교통도 환기를 더 강화하고 위생 수준을 높이면 된다”고 했다.

참고로 마스크 착용은 비말(침방울) 전파 차단에 효과적인 대표적인 예방수칙이다. 다만, ‘마스크’ 착용만으로 모든 전파를 차단할 수 없기 때문에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와 외출자제 등 유증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김태형 교수는 “마스크는 원칙적으로는 본인 보호보다 남에게 피해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며 “내가 기침을 한다면 외부활동을 하지 않는 게 맞다. 또 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 비말 외 의미 있는 접촉은 손을 통해 얼굴 등을 만지는 행위다. 마스크를 쓸 때 손을 이용하는데, 손이 이미 오염됐다면 마스크를 쓸 때 감염될 수 있다”며 “손을 잘 씻고 얼굴을 절대 만지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당연히 예방효과가 크지만 코로나19는 비말로만 전파되는 게 아니다”라며 “손잡이 표면에도 바이러스가 충분이 묻어있을 수 있기 때문에 손세정제 이용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변수는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유증상자는 출근하면 안 된다. 회사에서 출근을 강제하고 불이익을 줘서도 안 된다. 그러다가 콜센터처럼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지금 환절기라 기침하는 환자가 늘어 구분이 어렵지만, 유증상자는 선별진료소로 가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