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지 못 한 ‘제로금리’ 시대...어떤 변화 찾아올까

/ 기사승인 : 2020-03-1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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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의 제로금리 시대가 시작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p 전격 인하했다. 

이번 한은의 금리 인하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는 0.75%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했다. 1% 초반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에 달한다. 

유례가 없는 제로금리 시대가 시작되면서 국내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주요 변화를 살펴보면 먼저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원금이 보장되는 예적금 금리가 0%대에 진입하는 만큼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중 은행권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54%로 전월보다 0.06%p 내렸다. 이후 은행권의 예금 금리 인하세는 계속됐고, 3월들어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의 예금금리는 이미 1.00%~1.25%까지 떨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금금리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은행 대부분의 상품이 0%대 금리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로금리 시대에 원금보장을 받으면서 3~4%대 수익을 받기는 어려워 질 것”이라며 “투자를 좀더 공격적으로 가야할 수 밖에 없고,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부동산, 리츠, 배당주에 투자하는 ETF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로금리 시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증가만큼 큰 변화는 부동산 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단 한국에만 있는 ‘전세’가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목돈을 받아도 투자할 곳이 없는 건물 주인들이 월세를 중심으로 임대 방식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신동준 KB증권 상무는 KB골든라이프를 통해 “임대인이 부동산 가격의 하락 위험을 임차인에게 전가하면서 월세와 임대수익은 예금금리를 대폭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가격의 일부 상승도 점쳐진다. 제로금리에 따라 늘어난 유동성은 화폐가치를 하락시키고, 실물자산인 부동산에 대한 선호를 늘려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경기 침체와 정부의 규제에 따라 제한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에 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은 국내 거시경제에 충격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제로금리 시대가 열린다 해도 당분간 경기침체와 소비위축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고 말할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가계 차입 비용이 떨어져 원론적인 의미에서 주택 수요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주택 가격은 금리 요인 외에도 다른 요인의 영향도 받는다”며 “경제 활동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갔을 때를 걱정하지 않을수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집값이) 제한될 것”이라고 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제로금리 시대 비인기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동준 상무는 “높은 실질금리를 감당할 수 있고, 임대수익이 가능한 수도권의 핵심지역 또는 개발 이슈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만 부동산 가격이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제로금리 시대 좀비기업의 수명 연장, 각종 연기금의 수익률 하락, 주주들의 자사주 매입 및 배당요구 확대 등의 변화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잠재성장률 하락에 따라 제로금리 시대 진입이 예견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진입이 앞당겨 졌다”며 “개인들의 투자환경 변화 뿐만 아니라 기업과 금융회사의 자금 운용에도 큰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