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머쉬베놈 ‘두둥 등장’

기사승인 2020-04-13 18: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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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두둥 등장’

‘리그 오브 레전드(롤)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시청하는 팬이라면 한 번쯤은 읊조렸을 단어다. 세트 사이 휴식 시간에 ‘전략적 팀 전투 모바일(TFT 모바일)’ 광고가 흘러나오면 스트리밍 포털 댓글란은 단결이라도 한 듯 일제히 ‘ㄷㄷㄷㅈ’이라는 낱말로 채워진다. ‘DUDUDUNGA’를 입력하며 함께 광고를 즐기는 해외 팬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팬들은 광고 음악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가사에 이끌려 습관적으로 광고 영상을 찾고 있다. 지난 달 20일 롤 유튜브 공식 채널에 공개된 ‘TFT 모바일 두둥 등장’이라는 제목의 광고 영상은 13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조회수 112만회를 기록하며 인기 몰이 중이다. 

자연스레 광고 영상에 사용된 노래를 만들고 부른, 가수 머쉬베놈(26)을 향한 관심도 커졌다. 지난해 9월 방영된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8’에 출연해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그는, 이번엔 TFT 모바일 광고의 성공에 힘입어 롤 팬들 사이에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13일 오후 영등포의 어느 카페에서 머쉬베놈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자기소개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멋이 밴 놈, 머쉬베놈입니다.

▶ 직접 참여한 TFT 모바일 광고가 화제다. 인기를 실감하나?

주변에서 ‘두둥 등장’ 얘기를 많이 해서 알았다. 게임 방송을 할 때도 ‘ㄷㄷㄷㅈ’이라는 글자가 올라온다고 하더라. 그런데 이렇게 인터뷰를 할 정도까지 (인기가 있는지는) 몰랐다. 

▶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두둥 등장’이라는 가사를 쓴 건데 한국말로 쓰인 거라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이다. 처음 인터넷에서 ‘ㄷㄷㄷㅈ’이랑 함께 ‘DUDUDUNGA’가 올라 오길래 의아했는데 뒤늦게 해외 팬들이 ‘두둥 등장’을 들리는 대로 쓴 거라는 걸 알았다. 

▶ TFT 모바일 광고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처음에 라이엇 게임즈 영상 프로덕션 팀에서 같이 일을 하고 싶다는 제의가 왔다. 제 팬이라고 하셨다. 광고주가 잘 모를 수 있지만 강력하게 어필하겠다고 하시더라. 라이엇이라는 회사 이름도 있고 나도 롤을 해본 적이 있어서 재밌게 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노래를 기획했나

내 스타일대로 했다. 평소에도 재미있는 단어들을 찾는 걸 즐긴다. 사실 ‘두둥 등장’은 개인 앨범에 들어갈 곡이었는데, TFT 출시와 '두둥 등장'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기도 하는 것 같아서 지금과 같은 노래가 나왔다. 

[인터뷰] 머쉬베놈 ‘두둥 등장’

▶ 롤과 관련된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평소에도 롤을 많이 하나

예전에는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바빠서 할 시간이 없다. 골드까지 찍은 적 있다. TFT는 안 해봤다. 주변에서 하는 것만 봤다. 친구 중에 하루 종일 TFT 모바일만 하는 친구가 있는데, 자주 쓰이는 단어나 유행어, 게임이 어떤 흐름인지 등을 물어보고 참고했다. 그래도 게임은 하는 편이다. 머리 식힐 때 스타크래프트나 피파, 롤 같은 걸 한다.

▶ 가사를 만들 때 어떤 점을 많이 신경 썼나

최대한 유저들이 공감할 만한 가사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자 이제 누나 맘껏 담아 회전 초밥’ 같은 가사가 그렇다.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TFT에서 챔피언‧아이템 선택 과정을 ‘회전 초밥’이라 부른다더라.

▶ 최근 라이엇 게임즈가 KDA, 롤드컵 주제곡 등 음악 제작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회가 되면 참여할 의향이 있나

구미가 당기면 할 것 같다. 직감적으로 오는 게 있으면 망설임 없이 할 것 같다. TFT 모바일 광고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한 거다. 

▶ 래퍼로서의 머쉬 베놈도 궁금하다. 랩을 시작한 계기를 말해달라

비트박스를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했다. 대회도 나가고 했다. 그런데 비트박스로 1등을 해도 스포트라이트가 랩 하는 친구들에게 맞춰지더라. 랩 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멋지게 느껴져서 시작한 것도 있다. 

▶ 추구하는 음악이 있나, 머쉬베놈의 색깔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의 얘기를 재미있게 들어줬으면 좋겠다. 또 진지할 때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다가가고 싶다. 

▶ ‘두둥 등장’을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바빠서 TFT 모바일을 잘 못하고 있지만 제 몫까지 많이 플레이 해 주시길 바란다. ‘두둥등장’으로 제 음악이 끝난 건 아니니까 앞으로 제 음악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면 하는 마음이다. ‘두둥 등장’보다 훨씬 좋은 노래가 많기 때문에 기대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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