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전북 결산…①여당 압승 VS 야당 완패

입력 2020-04-17 13:42:00
- + 인쇄

[전주=쿠키뉴스] 신광영 기자 =4.15 총선 전북은 154만2천579명 중 103만3천977명이 투표했다. 67% 투표율을 기록했다. 과거 16대(60.6%), 17대(61.2%), 18대(47.5%), 19대(53.6%), 20대(62.9%)보다 훨씬 높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달랐다. 

그러면서 전북도민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텃밭인 전북에서 다시금 약진했고 주도권을 회복했다. 그동안 각종 많은 여론조사에서 승리가 예상됐지만 막상 좋은 결과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와관련, 곱지않은 시선도 나온다. 당선자들 입장에서는 썩 흔쾌하지는 않겠지만 후보들 자력으로 인한 성과라기 보다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반사이익이 더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에 대한 도민들의 표심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반응이다. 

세차례에 걸쳐 21대 국회의원선거 전북지역을 되짚어 봤다. 

①여당 압승 VS 야당 완패

②민생당 눈물 

③더불어민주당 책임 막중

①여당 압승 VS 야당 완패

전북 10개 선거구를 파란색으로 물들였다. 10석 중 9석을 얻었다. 

딱 4년만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대 2석으로 참패를 겪은 이후 소요된 시간이다. 

1~2위와의 득표율 격차도 평균 20~30%p이상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익산시 갑의 경우 초선인 김수흥 당선자가 79.6%(5만9,043표)를 얻어 깜짝 놀라게 했다. 익산시 선거구는 민주당 두 후보 모두가 70%가 넘는 지지를 획득해 더불어민주당 당세 위엄을 과시했다. 군산시의 경우는 접전이 예상됐지만 출구조사부터 의외 결과가 나와 혼란스러웠다. 신영대 당선자가 59.24%(8만8천857)를 득표, 그동안 지역 여론조사는 기우에 불과했다. 

선거 막판 가장 주목 받은 선거구였던 전주시 병 역시 20%p가 넘는 격차로 김성주 당선자가 승리해 놀라워 했다. 민주평화당 당대표를 지냈고 합당이후 민생당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정동영 후보였기에 더욱 그랬다. 비록 졌지만 정동영 후보는 지역 대표 정치인으로서 끝까지 선전하는 모습에 선거운동 내내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김 당선자는 대선주자였고 4선 의원이라는 관록에 맞서 뚫었다.

정읍고창 선거구도 선거초반만 해도 윤준병 당선자의 승리를 예단하기 어려웠다. 민생당 유성엽 후보가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고 지지층이 두터워 이를 감안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절대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라는게 지역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하지만 윤준병 당선자는 69.78%이라는 득표율을 거둬 승리했다.

반면, 남원임실순창에서는 문재인 정권 지지율과 중앙 지원 등 유리한 여건이었음에도 무소속 이용호 당선자에게 패배했다. 심지어 이강래 민주당 후보는 해당 선거구 3선출신이다. 호남권 전석 승리에서 한석 빠진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 됐다. 

[기획]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전북 결산…①여당 압승 VS 야당 완패

야당인 민생당 참패는 실로 충격적이었다. 

지난 20대에서 국민의당 소속 후보들이 7석을 거뒀지만 이번에는 완패했다. 민생당의 경우 조형철(전주시 을), 정동영(전주시 병), 고상진(익산시 갑), 조배숙(익산시 을), 유성엽(정읍고창), 김경민(김제부안) 등 6명의 후보 모두가 패했다. 정동영, 조배숙, 유성엽 후보의 다선 의원 경력이 무색해 질 정도다. 지난 선거에서 민심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김광수 후보(전주시 갑)와 김종회 후보(김제부안)는 탈당까지 단행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힘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려주는 계기만 됐다.  

미래통합당은 아예 이번 선거에서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 

이수진(전주시 을), 김경안(익산시 갑), 이근열(군산시), 김창도(완주진안무주장수) 등 후보등록 기간에 맞춰 겨우 후보를 냈다. 전북이 특정 정당이 기반돼 있다고 하나 야당으로서 강력한 견제 모습은 찾아 볼수 없었고 이전 여당이었다는 명함이 무색할 정도였다. 오히려 정운천, 이종성, 조수진, 이용 등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를 배출해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정의당과 민중당 등 진보정당의 지역에서의 한계도 여전했다. 

정의당 염경석(전주시 갑), 오형수(전주시 을), 권태홍(익산시 을), 정상모(남원임실순창) 후보와 민중당 전권희(익산시 갑) 후보가 나섰지만 진보정당 출신 국회의원은 소위 '넘사벽'이 됐다. 

염경석 총 9만3천635표 중 5천634표, 오형수 총 10만9천358표 중 4천543표, 권태홍 총 7만9천688표 중 5천874표, 정상모 5만2천37표 중 1천398표, 전권희 총 7만5천250표 중 1천890표를 얻는데 그쳐 난공불락인 점만 확인했다. 

아쉬운 점도 있다. 

민중당 김영호 후보가 비례2번을 획득, 진보정당 전북출신 당선자를 낼 것으로 기대 됐지만 1%대를 얻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비례 기준점인 3% 득표에 실패하면서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shingy140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