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 파킨슨병 환자의 600km 한반도 종주 희망 걷기 화제

이기수 / 기사승인 : 2020-05-18 12: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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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세 파킨슨병 환자의 600km 한반도 종주 희망 걷기 화제

#74세 파킨슨병 환자의 600km 한반도 종주 희망 걷기 화제
#난치병 극복을 위한 한중일 의료인회 주최 SK증권 등 후원

전라남도 해남군 땅끝 이진마을에서 지난 1일 열린 희망걷기 발대식. 한중일 의료인회 제공

[쿠키뉴스] 이기수 기자 = ‘난치병 극복을 위한 한중일 의료인회’는  총 연장 600km에 이르는 '코리아트레일(옛 삼남길) 도보코스'를 파킨슨병 환자 정만용(74) 씨와 함께 답사하는 '파킨슨병 환자의 600km 희망 걷기' 행사를 16일째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 희망 걷기는 파킨슨병으로 사회적 활동은커녕 걷는 것조차 포기할 수밖에 없는 환자들에게 질병 극복 의지를 고취하고, 정부 당국의 관심과 해결책 마련을 촉구할 목적으로 기획됐다. 파킨슨병 등 난치병 치료 기회를 널리 알리고 그들의 삶에도 희망의 불씨를 지피자는 것이다. SK증권, SKT, 사)아름다운도보여행, 행복한 도보여행, 향기촌, 구미시청 육상선수단, 울트라마라톤회 등이 후원한다. 

코리아트레일 도보코스. 한중일 의료인회 제공

코리아트레일은 총 45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전라남도 해남군  땅끝에서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까지 총연장 600km에 이르는 한반도 종주 코스다(사진 참조). 또 코리아트레일의 옛 이름 삼남길은 조선시대 한양에서 충청, 전라, 경상도의 삼도를 과거를 치를 선비나 상인들이 오르내리던 길이다. 이순신 장군이 전라 좌수영에서 옥살이를 하기 위해 지난 길이며 정도전이 유배를 가기 위해 지나던 길이기도 했다. 원래 삼남길은 해남에서 남대문까지의 길이었으나 현재 임진강까지 연결하여 코리아 트레일 코스로 자리 잡았다.

한중일 의료인회 회원들은 정씨와 함께 지난 2일 전라남도 해남군 땅끝 이진마을에서 출발, 오는 28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남태령~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구간을 걷는 것으로 이번 걷기 행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씨는 지난 2012년 파킨슨병을 처음 진단 받고 지금까지 8년째 지병 극복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파킨슨병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 분비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떨림, 행동이 느려지는 것, 경직된 근육, 몸의 자세와 균형이 무너지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온 몸이 경직되어 걷기도 힘들어지고 글 쓰는 것, 밥 먹는 것조차도 힘들어진다. 얼굴 표정에서는 웃는 모습을 관찰하기 힘들다. 육체적 어려움 이외에도 정신적 고통 또한 크며,  몸을 움직이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 챔피언을 지낸 무하마드 알리, 배우 로빈 윌리엄스 등이 파킨슨병을 앓았다.  

힘차게 옛 삼남길을 앞장서 걷고 있는 파킨슨병 환자 정만용 씨. 한중일 의료인회 제공

고령의 파킨슨 병 환자가 매일 20km 이상 27일 동안 걷는다는 것은 실로 초인적인 일이다. 정씨는 파킨슨병 확진 이후 8년여 동안 매일 운동을 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30분 동안은 굳어진 몸을 푼다. 그리고 러닝머신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매일 전신 스트레칭은 기본이다.

한중일 의료인회 회원인 이승교 씨(한의사)는 "운동이 생활화돼 있는 정씨는 몇 년 전부터 한방 치료를 받으면서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면서 "지난 2018년에는 춘천마라톤 풀코스에도 도전해 5시간48분의 기록으로 42.195km를 완주하기도 했다"고 그의 근황을 전했다.

elgi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