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매장 120곳 문 닫겠다”…유통가의 오프라인 엑소더스

한전진 / 기사승인 : 2020-05-22 0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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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유통업계가 오프라인 매장 재편에 더욱 속도를 붙이고 있다. 기존부터 구조조정은 진행되어 왔지만 코로나19가 촉매제가 됐다는 평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언택트(비대면)이 트렌드로 굳어지고, 모바일 쇼핑이 일상화하는 등 코로나19가 사회에 미친 영향은 막대하다. 업계는 이 시기를 향후 10년을 결정지을 매우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3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76%가 최근 오프라인 식료품 매장 방문 횟수를 줄였다고 응답했다. 횟수를 늘린 경우는 7.3%에 그쳤다. 

이는 수치로도 뚜렷이 나타난다. 이제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비중은 비등한 수준까지 도달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5조4410억원, 오프라인 업체 매출은 5조445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여파를 고려하면 지난 4월은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을 앞질렀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온라인쇼핑 성장의 발판이 됐다는 말도 들린다. 최근에는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가 내세우던 신선식품이란 강점도 힘을 잃고 있다. 기술과 물류의 발달로 온라인쇼핑의 배송 시간이 줄면서 이마저도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 유통 공룡들은 이제 쇼핑의 무게추를 온라인에 두며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 세워뒀던 계획도 최단시간으로 줄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15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2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폐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화점(아울렛 포함) 5곳, 대형마트 16곳, 슈퍼 74곳, 롭스 25곳 등이다. 지난 2월 밝혔던 당초 구조조정 계획보다 더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것이 그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롯데쇼핑의 매출은 4조767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영업이익은 521억원으로 74.6%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에 따른 점포 휴점, 소비자의 대형 집객시설 기피 등으로 백화점을 비롯한 주요 채널들이 실적이 좋지 못했다. 

신세계도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뿐 아니라 전 계열사로 이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현재 신세계조선호텔과 신세계푸드, 까사미아, 제주소주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모두 영업이익이나 시장 전망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사업 재편, 경영 효율성 제고를 두고 신세계는 고민 중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전문점을 재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업재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 쇼앤텔, 부츠 등의 전문점이 이달 내 모두 사라진다. 물론 이마트 점포 폐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리뉴얼에 초점을 맞춘다지만, 현 추세를 감안하면 비효율 점포를 과감히 잘라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3년간 이마트는 총 7곳의 매장을 닫았다. 

실제로 이마트 할인점 부문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분기 할인점 총매출액은 2조78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24.5%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3월 기존점 매출은 7.8%나 줄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중에서도 모바일쇼핑이 성장세가 무섭다”라며 “반면 오프라인 매장은 코로나에 직격타를 맞고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사람들의 소비패턴이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업계의 온라인 중심의 체질 개선은 이제 생존이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