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게 섰거라' 통신3사, OTT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아이돌 일상·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특히 웨이브는 영화 등에도 투자 예고

기사승인 2020-05-30 05:00:00
- + 인쇄

 '넷플릭스 게 섰거라' 통신3사, OTT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넷플릭스 게 섰거라." 

통신3사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ver The Top, OTT)를 강화하고 나섰다.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콘텐츠사(CP, Contents Provider)들에 맞서서 토종 OTT로서의 독자를 확보하고 자사 중심의 생태계를 꾸리기 위함이다. 

가장 투자에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건 웨이브(Wavve)다. 웨이브는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와 지상파 3사 플랫폼인 푹(POOQ)이 합쳐져 만든 OTT다. 넷플릭스에 대항할 토종 OTT로서 확장하기 위해 SK텔레콤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웨이브는 연말까지 최대 8편의 오리지널 프로그램 투자에 나선다. 방송사와의 적극적인 협업이 눈에 띈다. 웨이브는 MBC ‘꼰대인턴’을 시작으로 SBS ‘앨리스’, 채널A ‘거짓말의 거짓말’ 등 드라마 3편에 이어 영화 ‘에스에프에잇(SF8)’에 대한 투자를 확정했다.

꼰대인턴은 박해진·김응수 주연 코믹 오피스물이며, 김희선·주원 주연의 SBS ‘앨리스’와 이유리·연정훈·이일화 주연의 ‘거짓말의 거짓말’은 멜로물이다. 

이중 에스에프에잇은 한국영화감독조합과 MBC가 기획하고 수필름이 제작하는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로봇, 게임 등을 소재로 8명의 영화감독이 옴니버스 방식으로 연출에 참여했다. 웨이브는 TV편성에 앞서 오는 7월 감독판을 독점 VOD로 제공한다.

이밖에도 지상파·종편 드라마와 아이돌 예능 프로그램 3~4편을 오리지널 라인업에 추가, 연내 총 6백억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웨이브는 지난해 웨이버 출범 이후 2023년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 웨이브 출범 직후 처음 선보인 오리지널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의 경우 아시아, 중동, 유럽, 미주지역 등 전 세계에 수출하기도 했다. 

웨이브는 이번 신규 투자 작품들에 대해서도 독점공급에 따른 가입자 확보와 함께 국내 및 해외 유통수익을 활용, 콘텐츠 재투자로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여름에는 엔터테인먼트 그룹 SM C&C와 함께 아이돌 출연 예능 프로그램도 전체 플랫폼 독점, 순수 오리지널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웨이브는 오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전주영화제 출품 영화와 해외 초청작 등 총 96편을 서비스하는 등 영화 콘텐츠와 관련해서도 다양한 방면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KT의 시즌(Seezn)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확대했다. 시즌은 지난 3월 개그맨 이수근과 이진호를 MC로 한 신규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아이돌 예병대캠프’를 선보인 바 있다. 첫 번째 아이돌 게스트는 SM 엔터테인먼트의 그룹 ‘엔시티 드림(NCT DREAM)’에 이어 우주소녀 등 다양한 아이돌이 출연했다. 

방송에 앞서 시즌 앱에서는 아이돌 게스트 별로 10분 간의 사전 라이브 방송을 먼저 공개하며, 일부 회차에서는 사전 라이브 방송 중 팬들이 실시간 채팅으로 출연진에게 직접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우정즈의 인싸투어 Like it’은 KBS미디어와의 공동제작으로 이진혁, 이세진, 김민규가 인생 사진을 남기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의 명소 곳곳을 여행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 콘텐츠다. 

시즌은 또 슈퍼주니어의 리더 이특이 진행자로 나선 뮤직 라이브쇼 '히든트랙2'를 선보이기도 했다.  KT와 JTBC 디지털 스튜디오 룰루랄라에서 공동 제작하는 ‘히든트랙’은 매주 한 팀의 아티스트가 출연해 수록곡 중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면 좋을 숨겨진 명곡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전 투표를 통해 선정된 1위 골든 트랙은 라이브 무대로도 꾸민다. 

웹드라마 ‘로맨스,토킹’도 선보인다. ‘로맨스,토킹’은 남몰래 좋아하던 인기 유튜버가 여자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에나타나며 벌어지는 흐뭇하고 설레는 에피소드로 구성됐고, 신예 배우 김서연, 최경훈, 정효준이 출연했다. 

시즌은 별도 요금제 가입 없이 로그인만 해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누구나 무료’ 메뉴를 홈 화면 상단에 배치해 접근성을 강화하고, 지난 8일 개막한 ‘2020 K리그’도 전 경기를 무료로 생중계하며 고객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KT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활약을 보인 김다미를 시즌 모델로 깜짝 발탁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도 U+아이돌Live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인기 아이돌의 여행지에서의 일상을 담아낸 리얼리티 오리지널 콘텐츠 ‘아이로그U’ 시즌2를 선보였다. 첫 번째로 출연한 빅톤에 이어 두 번째 주인공으로 오마이걸이 출연했다. 이미 청하, SF9, 몬스타엑스가 출연한 ‘아이로그U’ 시즌1은 누적 조회수 200만회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또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로 '아이즈원의 잇힝(Eat-ing) 트립'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이즈원(IZ*ONE)이 강원도 속초로 떠나 힐링하는 모습을 담은 LG유플러스 자체 제작 콘텐츠다. U+아이돌Live 앱에서 팬들의 사전 투표로 정해진 미션을 아이즈원이 직접 수행하며 지역 맛집에서 ‘먹방’하고 여행하는 모습을 그렸다.

또 가수 강다니엘의 첫 단독 리얼리티 ‘안녕, 다이엘’ 선공개 영상과 방송 VOD, 비하인드 영상을 ‘U+아이돌Live’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독점 무료 공개했다. 다니엘이 미국을 홀로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방송 VOD는 U+아이돌Live 앱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유플러스는 국내 1위 숏폼 콘텐츠 제작사 플레이리스트와 5G 콘텐츠 제작·유통을 위해 손잡기도 했다. 웹드라마를 제작하는 플레이리스트는 대표작 ‘에이틴’, ‘연애플레이리스트’, ‘최고의 엔딩’, ‘엑스엑스’ 등이 모두 유튜브 1억뷰 이상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누적 조회수는 20억뷰에 달한다. 회당 평균 조회수만 200만~500만뷰로 웹드라마 채널 중 가장 높다.

웹드라마가 주로 모바일 콘텐츠를 선호하는 10~20대 ‘Z세대’에 강한 파급력을 가진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 분야 콘텐츠 제작, 기획 역량이 탁월한 플레이리스트와 5G 숏폼 콘텐츠 공동 제작을 통해 젊은 층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유플러스는 U+골프를 통해서도 오리지널 콘텐츠 '골프연구소'를 지속하고 있다. 골프연구소는 골프에 대한 유용한 지식을 다룬 콘텐츠다. 스포츠산업기술센터(KIGOS)의 스윙로봇 테스트 장비 등을 활용해 클럽별 비거리, 정품 볼과 로스트볼의 퍼포먼스 차이 등을 알려준다. 이외에도 초보 골퍼들의 클럽 구매 방법, 정품 클럽과 가품 클럽의 차이 등 알아두면 도움되는 유용한 골프 용품의 세계를 다뤘다.

최근에는 실시간 고객 소통을 기반으로 지난 시즌 명장면 리뷰와 선수 인터뷰, 골프 레슨을 진행하는 생방송 토크쇼 'U+골방토크 쉬면 뭐하니?'를 방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KLPGA 챔피언십 인기 선수의 경기를 독점 중계하며, 실시간 채팅에 참여한 고객 대상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시청자들이 TV보다 OTT를 더 선호하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OTT 업계에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로 기존 방송사 못지 않는 양질의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선보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게 섰거라' 통신3사, OTT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ku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