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지지층, 이용수 할머니 비하… 진중권, “이게 민주당원 수준”

기사승인 2020-06-01 12: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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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문제로 촉발된 윤미향 21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논란이 윤 의원의 해명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논란은 정의연과 윤 의원에 대한 직접 비난을 넘어 문제를 지적한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에게로까지 번졌다. 

이에 진보 대표논객이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에게 쓴 소리를 계속해왔던 진중권 전 교수가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1일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 거친 표현과 욕설이 게재된 한 페이스북 모임의 글을 공유하며 “충격적이다. 이게 민주당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해당 페이스북 모임은 더불어민주당 일부 지지자들이 모여 정치·사회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으로, 진 전 교수가 공유한 게시물은 “전사한 일본 군인과 영혼 결혼식한 할머니. 진실한 사랑에 경의를 표한다. 일본인의 아내는 일본인이나 마찬가지다. 한국 국민에게 사과하라. 부끄럽지 않은가”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윤미향 지지층, 이용수 할머니 비하… 진중권, “이게 민주당원 수준”

진 전 교수가 ‘충격적’이라고 말한 것은 해당 게시물 아래 달린 댓글 때문이었다. 댓글들에는 ‘얼추 할머니 현재나이 비슷한데, 할머니 그냥 일본인이다. 뼈 속까지… 저런 이를 위해 정부가 힘쓰고 윤미향 의원이 힘썼는데 배신한 것’이라는 비난부터 ‘쪽바리’, ‘더러운 계집아이’, ‘일본잡X’ 등 강도 높은 욕설과 비하발언이 줄을 이었다.

일부 ‘피해자 할머니를 공격하는 건 아니다’, ‘민주당 얼굴에 X칠하는 것’이라거나 ‘사실이 아니다’ 등 비하 자제를 요구하는 글들도 있었지만 댓글들의 주류를 이루지는 못했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있는 보도는 1998년 8월27일자 중앙일보 기사다.

기사에는 이용수 할머니가 끌려간 대만 종군위안소에서 목숨을 구해준 무명의 일본군 장교와 영혼결혼식을 가졌다는 내용이다. 당시 이 할머니는 “일본군이 저지른 만행은 저주해 마땅하지만 그이의 인간애는 어떤 이념으로도 지울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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