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선성수상길’ 부실공사 의혹 잇따라..상주 수상탐방로 안전사고 위험 여전

권기웅 / 기사승인 : 2020-06-01 15: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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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낙동강을 낀 경북지역 지자체가 수상부교를 놓아 관광객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부실공사와 안전불감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상부교가 놓인 대표적 도시는 안동시와 상주시로 각각 1km 수상다리 건설에 40여억 원을 쏟아 부었다.

2017년 말 완공된 안동시의 선성수상길은 3년이 흘렀지만, 갈수록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지난해 완공된 상주시 경천섬 수상탐방로는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탐방객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안동선비순례길 9개 코스 91㎞ 구간 중 안동호 수면 위에 조성된 선성수상길은 길이 1㎞, 너비 2.75m의 수상부교 데크길이다. 3대 문화권 조성사업의 하나로 2017년 11월 도산·와룡·예안면 일원에 조성됐다.

하지만 야간통행이 금지돼 있는 등 각종 안전사고와 범죄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나, 입구를 통제하는 시설물 또는 CCTV 한 대 찾아볼 수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상데크 설치에 들어간 각종 자재도 도마에 오른다. 부력재나 난간, 다리를 지탱하는 각종 줄, 고정 방법이 위험성을 예고한다.

부력재가 다리 아래 안쪽으로 설치돼 심하게 흔들리는 데다 난간도 플라스틱이어서 고정력이 낮아 쉽게 움직인다.

더욱이 다리를 고정하는 나일론 줄은 인접한 나무에 고정됐고 다리 중간 부분도 기울어져 지나는 이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수상부교 가운데 어선이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든 아치형 구조물은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통로가 좁고 수면 아래에 철재 구조물이 있어 어선 동력장치가 닿는 등 각종 위험성을 안고 있어서다.

앞서 선성수상길은 2018년 겨울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수상데크의 바닥이 지면에 닿아 비틀어져 파손돼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또 안동호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자 2018년 9월 수상길 초입에 높이 3m 가량의 두 번째 부교가 심하게 꺾이면서 열흘간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안동시의 선성수상길이 부실공사라는 지적이 계속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지난해 11월 상주 경천섬 일대에 조성된 수상탐방로(975m)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력재가 다리 통로보다 넓게 설치된 데다 다리를 지탱하는 구조물을 수면 아래에 설치한 뒤 섞지 않는 줄로 고정해 선성수상길에 비해 안정감을 가졌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다리 입구에는 전체를 비추는 CCTV도 설치돼 있었다.

특히 탐방객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수상부교 난간이 철재 구조물로 설치돼 성인 남성이 흔들어도 강력한 고정력을 유지했다. 단 자전거가 통행하는 등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두 개 수상부교가 비슷한 예산을 썼지만, 완연히 다른 결과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안동 선성수상길 발주처인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선성수상길을 건설할 당시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지난해 정밀 안전검사에서 B 등급을 받아 주기적인 유지보수 관리가 필요한 상태로 관리주체인 안동시가 알아서 할 문제"라고 해명했다.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