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셔도 안 취한다…커지는 논알콜 주류 시장

/ 기사승인 : 2020-06-13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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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건강과 웰빙이 메가 트렌드가 되면서 국내 주류업체들도 논알콜 맥주 시장 선점을 위한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논알콜 음료는 환자나 임산부 등 알코올 섭취가 어려운 특정 소비층만이 소비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최근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11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세계 주류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2조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432조에 달한다. 총 소비량은 27억ℓ로 추정된다. 

주류 시장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안정적인 수요가 뒷받침되는 시장이지만 최근 트렌드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주류 시장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664억 달러로 30%를 넘는다. 증류주, 와인, 보드카, 위스키 등 맥주 외 12개 주종들이 시장을 나누고 있다. 그러나 맥주의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2% 수준으로 와인 6%, 증류주 4.1% 보다도 낮다. 

반면 무알콜 음료 시장은 같은 기간 23.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직 시장 자체는 크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파이를 대체해갈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국내 역시 알코올 도수가 낮거나 혹은 아얘 첨가하지 않는 주류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2012년 12억원에 불과했던 시장은 2018년 57억원, 지난해 100억원으로 커졌다.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일 경우 무알콜음료로 구분되지만 ‘제로’ 또는 ‘무알콜’ 등의 표현은 사용할 수 없다. 알코올 함량이 0.00%일 경우에는 무알콜, 이보다 높을 경우는 논알콜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는 하이트진로가 2012년 ‘하이트제로 0.00’을 선보이며 시장을 열었다. 이후 롯데주류가 2017년 클라우드 제로를 출시했다. 현재 논알콜 맥주 시장은 하이트진로가 약 58%, 롯데주류가 24%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오비맥주는 논알콜 맥주 제품은 없지만 지난해 ‘카스 제로’라는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모회사인 AB인베브는 2025년까지 전체 맥주 매출 중 무알콜 음료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논알콜 막걸리, 논알콜 와인 등 다양한 무알콜 주류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칭따오가 무알콜 맥주 ‘칭따오 논알콜릭’을 출시했다. 기존 라거 맥주 대비 2배 이상 몰트를 첨가했고 칭따오 브루어리 공법 절차를 따르되 맨 마지막 공정단계에서 알콜만 제거해 맥주 본연의 맛을 담아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트렌드가 이제는 전세계적인 메가 트렌드가 됐다”면서 “주류 시장 역시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해외에서는 무알콜 음료 시장에 대한 다국적 기업들의 선점이 시작된지 오래”라면서 “옆 나라인 일본만 보더라도 70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기업과 외국 기업들의 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무알콜 음료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