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억눌린 한한령 완화 관련주…저평가주 바겐세일 가능성

/ 기사승인 : 2020-06-30 0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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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지난해 말 한한령(중국 정부의 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에 반등 가능성이 높았던 미디어·엔터업종과 중국소비재 관련 종목이 바이러스 충격(코로나19)으로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관련 업종은 대면사업을 위주이기에 바이러스 여파가 가시지 않는 한 쉽게 반등할 가능성이 없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일부 종목들의 주가 하락은 기업의 내재가치에 대한 충격 보다는 외부적 변수에 따른 것이기에 바이러스가 종식될 경우 바겐세일 매수도 가능해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한령 해제 관련주(株)라고 해도 업종과 종목에 따라서 수혜 가능성은 달라질 수 있기에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한령 해제 수혜 종목인 아모레퍼시픽, 신세계,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키이스트 등의 주가는 코로나19 이후 크게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5만3000원(6월 29일 종가기준)으로 올해 초 고점(23만6500원, 1월 16일) 대비 35.30% 하락했다. 이어 신세계(-36.26%), 에스엠(-43.50%), 키이스트(-64.18%) 등이 올해 초 고점 대비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관련 기업들은 지난해 말 중국의 왕이 국무위원의 방한으로 한한령 해제 수혜주로 언급된 종목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29일 왕이 국무위원이 한국에 방문한다는 소식에 아모레퍼시픽(3.23%), 신세계(5.99%), 에스엠(4.07%), 키이스트(1.16%)의 주가는 올랐고 이 같은 모멘텀은 올해 초까지 꾸준한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관련 기업들은 지난 2017년 중국정부의 사드 보복 이전에는 중국 관련 매출 비중이 컸다. 특히 국내 면세점 업종은 중국인 관광객(유커) 매출 의존도는 약 60%에 달한다.  

엔터업종인 에스엠도 한한령 이전 중국 매출은 2016년 기준 443억원으로 전체 매출에 13%를 차지했다. 키이스트도 과거 소속 연예인 김수현의 활동으로 중국 매출 비중은 약 24%(2015년 기준)에 달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말에는 관련 업종들을 한한령 해제 수혜주로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변수가 등장하면서 해당 업종의 주가와 실적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관련 기업들은 대면 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에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다수의 오프라인 매장이 단축 영업을 시행하는 등 어려운 영업환경이 이어졌고, 해외사업도 글로벌 매장의 임시 휴점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엠도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엔터업종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콘서트, 팬사인회, 해외진출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막혀 있는 상황이다. 비대면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했지만 수익성이 신통치 않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온라인 콘서트를 한다고 해도 수익은 그렇게 많지 않다”며 “최근 슈퍼M (온라인) 콘서트에서 7만5000명이 모집됐으나 일반 콘서트 티켓 가격에 4분의 1 수준인 3만원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어나 아닌 1회성 공연이기에 제작비, 대관비 등 비용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은 적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벗어나면 관련 업종들이 반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K-POP으로 대표되는 엔터업종은 현재 동아시아에서 절대적 강자로 자리매김 했고, 북미와 유럽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BTS(방탄소년단)은  이미 빌보드 앨범 4연속 1위를 달성했고, 이는 비틀즈 이후 최단 기록이다. 최근 컴백한 블랙핑크의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32시간만에 조회수 1억뷰를 기록해 유투브 최고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반해 일부 산업은 해외 경쟁력에 밀릴 경우에는 ‘찻잔속에 태풍’으로 그칠 가능성도 있다. SK증권 전영현 연구원은 “이달에 열린 ‘6.18 쇼핑 페스티벌’ 성적에서 보았듯이, 매출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럭셔리 메가 브랜드들이 시장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브랜드 양극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중국 현지에서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로레알, 에스티로더 등)이 유난히 가격 프로모션과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내 업체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점유율 하락을 야기할 수 있는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