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노조 “혹서기 집단급식 위험…수업일수 조속히 감축해야”

기사승인 2020-06-30 14: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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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노조 “혹서기 집단급식 위험…수업일수 조속히 감축해야”[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전국유치원교사노조(이하 유치원노조)가 경기도 안산 유치원에서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재차 수업 일수 감축을 촉구했다.

유치원 노조는 30일 성명서를 내 “이번 집단 감염 경로가 사람 간 전파인지 음식을 매개로 한 전파인지 불확실하나 유아들이 한 교실 안에 모여 함께 식사 하고 밀접하게 접촉하는 유치원은 항상 각종 감염병 전파의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기온이 오르고 장마로 인해 다습한 날씨가 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뿐만 아니라 식중독을 비롯한 다른 감염병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병설유치원의 경우 학교의 방학 기간에는 초등학교 급식실이 운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전용 식당이 아닌, 교실에서 배식과 식사가 이루어진다. 뿐만 아니라 외부 업체와 계약을 맺어 외부에서 조리한 음식을 들여와 급식을 해야 한다”며 “지난 긴급돌봄 운영 시에도 교육부는 현장에 아무런 대책을 전달하지 않은 채로 유아들의 긴급돌봄 중 점심을 유치원에서 해결해 준다고 보도해 인근 식당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유아들의 식사를 해결한 유치원들도 있다”고 우려했다.

유치원노조는 “유치원이 수업일수를 줄이지 않은 채로 정상 운영 한다면 학기 중 운영하는 급식은 유치원에서 학교 급식 형태로 제공받아야 한다”면서 “비전문가인 유치원 교사들이 식재료 구입, 검수, 위탁업체 선정 등 책임을 갖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전문가인 영양교사 혹은 학교 급식 담당자가 급식 운영을 지원해야 한다. 이렇게 체계적인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여러모로 우려되는 외부 급식을 강행해가며 수업일수를 확보하고 학기를 운영해야 하는 이유를 교육부에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유치원노조는 “정상적인 학기 운영 중 유아들의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당연히 수업일수를 감축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교육부는 무리한 수업 일수 강행으로 인해 유아들이 집단감염이 발생한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조속히 수업 일수 감축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9일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국공립·사립 유치원, 유치원 교사와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해 유치원의 법정 수업일수 조정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차관은 “유치원 교사와 학부모간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의견을 더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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