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 나선 재계...“어려워도 함께 간다”

재계 “함께 멀리”

기사승인 2020-07-06 08: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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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경영 나선 재계...“어려워도 함께 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들을 격려했다.(삼성전자 제공)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재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협력사를 위한 금융지원을 강화하며 연구개발(R&D) 지원에 나서는 등 다양한 상생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원익IPS, 테스, 유진테크, PSK 등 국내 주요 설비협력사, 2~3차 부품 협력사와 MOU를 체결하고 이번달부터 설비부품 공동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설비사가 필요한 부품을 선정하면 삼성전자-설비사-부품사가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삼성전자는 설비부품의 개발과 양산 평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중소 설비·부품사를 대상으로 반도체 제조와 품질 노하우를 전수하는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이 컨설팅은 국내 반도체 중소 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는 정부와 삼성전자, 반도체 업계가 1000억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유망한 팹리스와 디자인하우스 업체를 발굴하고 투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반도체 각 사업장에 상주하는 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 2010년부터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지급된 규모는 총 3476억5000만원에 달한다.

LG그룹 내 우량계열사인 LG화학은 협력사와 사회적기업·취약계층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지원에 나섰다. 회사는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 지원을 조기에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친환경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LG소셜캠퍼스’에 선정돼 활동 중인 사회적기업에 총 2억원 규모 구호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취약계층 청소년 2000여 명을 대상으로는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수업에 필요한 헤드셋 등 총 3억원 규모의 필요물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1위 철강사인 포스코와 국내 최초 철강사 현대제철 등은 최근 매출감소 등으로 유동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철강업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철강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했다.

철강 상생협력펀드는 업체별 최대 10억원 한도로 시중금리보다 1%p 이상 낮은 금리로 IBK기업은행을 통해 대출을 지원한다.

펀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한국철강협회가 국내 철강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추진한 결과물이다. 포스트코로나시대 연대와 협력을 통한 위기극복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김승연 회장이 이끄는 한화그룹도 상생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는 기존 우리은행·산업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과 추가로 상생펀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펀드 조성액은 총 200억원, 협력사 지원금리는 1.14%이다. 신한은행 부수거래 실적 등을 통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원한다.

이번 협약으로 한화는 3개 금융기관에서 총 51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운영하게 됐다. 이를 통해 협력사의 상생펀드 사용 편의성이 향상되고, 경영자금 확보 및 자금 유동성 개선에 보다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협력사들이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생제도도 강화한다. 우선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한 협력사를 대상으로 자금 흐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완화된 대금지급조건을 유지할 계획이다.

대금 마감횟수 월 3회로 확대, 대금 지급기일 10일로 단축한다. 또한 전액 현금 지급과 명절 전 대금 조기지급 등이 포함된다. 동반성장 우수 협력사에 대해서는 복리후생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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