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술백신 프로젝트 ‘드라이빙 씨어터’, <처용가> 모티프 콜라보레이션 공연

김영보 / 기사승인 : 2020-07-06 14: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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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김영보 기자 = 코로나 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경제‧사회‧교육 분야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지만, 여전히 ‘갈등의 심화’라는 문제는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확진자 발생 언론보도가 어김없이 지역감정, 소수자 혐오, 세대갈등, 노노갈등 등으로 이어지는 게 대표적인 예다. 불신과 증오를 멈추자는 호소는 감정적 여론을 바꾸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무대를 잃어버린 예술인들은 이 같은 사회적 위기와 갈등을 창작의 동력으로 삼기도 한다. 지난 4일 저녁 고양시 제3킨텍스 예정부지, 경기문화재단이 주도하는 ‘코로나19 예술백신 프로젝트’의 하나인 비대면 무대 ‘드라이빙 씨어터’에서는 전통 향가 <처용가>를 모티프로 한 콜라보레이션 공연이 열렸다.

경기도 용인시에 기반을 둔 문학밴드 서율(대표 현상필), 수클래식(대표 진세현), 전통연희원 The들썩(대표 박창배), 전통무예 발광(대표 안재식) 등 네 단체가 함께 선보인 <우리는 처용이다>는 그 자체로 화합과 단결을 의미한다. <처용가>에서 역신이 처용의 아내와 잠을 잤다는 내용은 아내가 역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의인화’한 것으로, 사실 처용은 역병을 물리친 한국의 전통 샤먼이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서율의 현상필 대표는 “이 처용이 역병을 물리친 수단이 바로 ‘춤과 노래’였다"면서 "이 공연은 각자의 자리에서 코로나19 위기극복에 맞서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처용’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프닝 무대에 오른 <우리는 처용이다>는 “우리들은 처용”이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단순하면서도 중독적인 사비(후렴구)가 인상적인 팝 음악이다. 여기에 테너‧바리톤 등의 성악가들이 완벽한 성부조합으로 코러스를 뒷받침하고 클래식과 국악이 웅장함과 신명을 더한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를 시각화한 도깨비와 한국형 좀비인 야귀(夜鬼)를 퇴치하는 택견 퍼포먼스에 이어 ‘대취타’가 역동적인 농악무를 선보이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서율 신작의 주제곡인 <우리가 처용이다> 작곡과 각본, 퍼포먼스를 연출한 올더콘서트 이수진 대표는 “이번 공연은 짧지만 4편의 옴니버스로 구성된 서사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려 연결했다. 무엇보다 노래의 극적인 퍼포먼스 요소를 오페라와 국악, 전통무예가 합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라며 "한 사람의 연출가이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관객들에게 예술적 감동과 용기를 드리려는 고민과 노력을 담았다”고 밝혔다.

오프닝에 이어 또 한 번 브릿지 무대에 오른 서율과 수크래식은 ‘별 헤는 밤(윤동주)’,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김용택)’ 등 아름다운 우리 시를 함께 노래했다.

우수작품들로 선정된 ‘드라이빙 씨어터’는 오는 7월11일 양평 파크 골프장 주차장에서 마지막 전통 예술 공연을 이어간다.


kim.youngb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