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가스터빈·해상풍력 미래 먹거리 날개 단다

두산중 “풍력발전·가스터빈 양대축으로 수익모델 전환”

기사승인 2020-07-21 00: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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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가스터빈·해상풍력 미래 먹거리 날개 단다
두산중공업 풍력발전기 전경(사진=두산중공업 홈페이지 캡쳐)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두산중공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해상풍력과 가스터빈 사업부문에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블루오션’ 풍력발전 시장…서남권 해상풍력에 2030년까지 12GW  ‘해상풍력 발전방안’ 공표

21일 업계에 따르면 풍력발전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그린 뉴딜 분야의 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북도 지자체 및 지역주민 대표 등이 함께 ‘전북 서남권 주민상생형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은 전북 고창군~부안군 해상에 시범단지 400MW와 확산단지 2GW 등 총 2.4GW 규모로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대규모 풍력발전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만 14조 원에 달하며, 오는 2029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시범단지에 앞서 추진된 60MW 규모 실증에 3MW급 풍력발전기 20기를 공급한다.

정부는 이날 2030년까지 12GW 규모 해상풍력 준공 계획을 포함한 ‘해상풍력 발전방안’도 공표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 2030년까지 연평균 약 1.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이 신규 공급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러한 정책에 발맞춰 해상풍력사업을 2025년 연매출 1조 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2005년 풍력기술 개발에 착수한 이후 지금까지 약 1800억 원 규모로 투자활동을 지속해 왔다. 최근 본격적인 국내 시장 확대 추세에 맞춰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두산중공업 풍력발전기의 국산 부품 사용율은 70%에 달한다.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블레이드와 타워 등의 부품 생산에는 400여 개 국내 중소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른 고용창출효과도 기대된다. 연간 1GW 규모로 풍력발전 생산이 이뤄질 경우  직접 인력 1000여명,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약 1만7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정부가 발표한 ‘해상풍력 발전방안’에 힘입어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라며 “해상풍력 국내 대표 기업으로서 그린뉴딜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순수 자체 기술과 실적을 확보한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사다. 현재 제주도와 서해 등 전국에 총 79기, 약 240MW 규모 풍력발전기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 60MW, 제주 탐라 해상풍력 30MW 등 96MW에 달하는 국내 해상풍력발전기는 모두 두산중공업 제품이다.

두산중공업, 가스터빈·해상풍력 미래 먹거리 날개 단다
두산중공업이 세계 다섯 번째로 독자개발한 가스터빈의 모습(사진=두산중공업 제공)
◆두산, ‘가스터빈’으로 기술 강국 이끈다…10조원대 효과 기대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한 두산중공업이 가스터빈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서부발전과 김포열병합발전소의 파워블럭 부문 및 건설공사 부문 계약을 지난달 29일 각각 체결했다. 총 수주금액은 약 3600억원이다. 김포열병합발전소는 두산중공업이 세계 다섯 번째로 독자 개발, 국산화에 성공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공급하고 실증하는 프로젝트다.

열병합발전소는 전력생산 설비와 지역난방 등을 위한 열 공급 설비를 모두 갖춘 발전소다. 발전소는 LNG 가스터빈으로 전력을 1차 생산하고, 이어 폐열을 활용해 스팀터빈을 구동하며 한번 더 전력과 열을 생산 및 공급한다.

김포열병합발전소는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지역에 건설되며 2023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LNG를 열원으로 사용하는 500MW급 발전소로 인근 지역에 전력과 열을 공급하게 된다. 이 발전소에는 두산중공업이 2013년 국책과제로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9월 최종조립을 마친 국내 최초 가스터빈 독자 모델이 적용된다.

두산중공업의 이러한 가스터빈 관련 사업 수주는 지난해 개발한 국내 최초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DGT6-300H S1’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앞서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DGT6-300H S1 초도품의 최종조립 행사를 창원 본사에서 가졌다.

가스터빈은 최첨단 항공기 제트 엔진과 동일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한국은 두산중공업의 개발 성공을 통해 미국‧독일‧일본‧이탈리아와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한 5개국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회사가 개발한 DGT6-300H S1 모델은 출력 270MW, 복합발전효율 60%  이상의 대용량, 고효율 가스터빈이다. 부품 수만 4만여개에 이른다.

가스터빈 내부에 450개가 넘는 블레이드(날개)가 있는데 블레이드 1개 가격이 중형차 1대 가격과 맞먹는다. 이처럼 수많은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국내 230여개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030년까지 약 10조원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국내 발전소에서 운영되고 있는 가스터빈은 총 149기로 전량 해외 기업 제품이다. 가스터빈 구매 비용 약 8.1조원에 유지보수,  부대 및 기타비용 약 4.2조원을 고려하면 약 12.3조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또 2017년 말 발표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노후 복합발전소, 석탄발전소 리파워링을 고려하면 가스터빈이 필요한 신규 복합발전소는 2030년까지 약 18GW 규모다.

18GW 복합발전소 증설에 국내산 가스터빈을 사용할 경우 약 10조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는 두산중공업 측 설명이다.

호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유지보수, 부품교체 등 서비스사업과 해외시장진출까지 고려하면 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IHS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는 전 세계적으로 2018년부터 2028년까지 총 432GW의 가스발전이 신규 설치될 전망이다. 이에 회사는 국내외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통해 2026년까지 가스터빈 사업을 연 매출 3조원, 연 3만명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를 창출하는 주요 사업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격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오랜 노력 끝에 발전용 가스터빈을 개발하게 됨으로써 매우 중대한 결실을 맺었다”며 “2030년까지 신규 가스터빈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10조원대의 수입 대체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im918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