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라도 가즈아"…돈 빌린 개미들, 뭘 샀을까

기사승인 2020-07-29 0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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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증권사에서 빚을 내 주식투자하는 개미투자자들이 역대 최고로 늘어난 추세다. 빚투에 여념이 없는 개미들은 제약·바이오 업종과 언텍트주 대장주에 집중 투자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4조30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탄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24일 처음으로 1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에 9조~10조원 대였던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2월에서 3월 사이 주식시장 급락이 이어지자 6조원대로 급감했다. 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 여파가 한풀 꺾이기 시작하면서 증가세를 탔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을 말한다. '빚투(빚내 주식투자)'에 쓰이는 것이다. 신용거래융자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이야기는 곧 빚내서 주식투자하는 개미들이 역대 최고로 많다는 의미다.

빚내 주식투자한 개미들이 코스피 종목 중 지난 3월 말 이후 최근까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셀트리온(2083억원 증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SK, 부광약품, 카카오, 네이버 순으로 상위 5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과 부광약품은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SK는 IPO시장의 대어로 불린 SK바이오팜 상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시대의 대장주로 꼽히며 집중적 주가 수혜를 받은 종목이다.

신용융자 급증은 개미들이 현재 상승장이 지속되리라고 기대한다는 의미라고 볼수있다. 빚을 내 투자해서라도 추가 상승에 따른 수익률을 노리는 것이다. 다만 신용거래융자 사용에는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증시는 기존 고점을 회복한 후 추가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으로, 투자업계에서는 지수가 과도한 상승분을 반납할 조정 시기가 언제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정장이 찾아와 지수가 급락할 경우, 순수 개인 자금으로 투자한 투자자들은 소위 '물린'상태로 장기간 기다릴 수 있다. 그러나 신용융자를 이용한 '빚투' 투자자들은 사정이 다르다. 신용융자에는 '반대매매'라는 리스크가 있어서다. 반대매매란 빚을 내서 주식을 산 투자자가 만기 안에 대금을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팔아 대금을 받는 것을 말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은 항상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여지가 크다. 현재 실물경제와 주가간의 괴리가 크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조정이 갑작스레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너무 공격적인 방식의 투자의사 결정은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권고했다.

ysyu1015@kukinews.com / 사진 =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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