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의사가 쓴 방광질환 안내서, 일본 출판가서 화제

국내 한의사가 쓴 방광질환 안내서, 일본 출판가서 화제

기사승인 2020-07-31 16: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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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박사, ‘난치성 방광염 한방으로 완치한다’ 일본어판 출간
#일중한의원서 방광염 치료받은 일본인 여성 음악가가 번역 자청
국내 한의사가 쓴 방광질환 안내서, 일본 출판가서 화제
일중한의원 대표원장 손기정 박사가 최근 새로 펴낸 일본어판 저서 '만성방광염 한방의학으로 치료한다' 표지. 일중한의원 제공

[쿠키뉴스] 이기수 기자 = 우리 한의사가 쓴 책이 일본에서 일본어판으로 번역, 출판됐다. 일본 건강지침서가 우리 말로 번역, 국내에 소개된 적은 많아도 반대로 우리 의학 또는 건강서적이 일본어판으로 나오기는 매우 드문 일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30여 년 동안 비뇨기계 질환만을 집중 다뤄온 일중한의원은 손기정 대표원장(한의학박사)이 최근 자신의 저서 '난치성 방광염 한방으로 완치한다'의 일본어판을 '만성방광염, 한방의학으로 치료한다'(사진)라는 제목으로 출판했다고 31일 밝혔다.

일본에서는 창영사(創英社)가 제작을, 삼성당서점(三星堂書店)이 유통을 각각 맡았다. 일본어 번역 작업은 저자 손 박사의 오랜 단골 환자로 한국어에도 능통한 일본 음악인 N이 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사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8년, 음악업계에 종사하는 일본인 여성 N이 업무상 우연히 한국을 방문했다가 지인의 소개로 일중한의원을 찾는다. 그녀가 어릴적부터 몸이 매우 허약했고, 고질적인 통증을 앓고 있다며 N의 지인이 손기정 박사에게 치료를 부탁한 것이다.

이후 N은 건강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손 박사와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 손 박사가 선물한 저서 '난치성 방광염 한방으로 완치한다' 한국어판을 읽고 일본 내 방광염 환자들에게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

손 박사는 “그동안 알음알음 소개를 통해 찾아와 치료를 받았던 일본인 환자들이 여럿 있었다. 그중 한 분이신 N이 일본어판 출판을 위해 발벗고 나서주어 더 뜻깊게 생각한다. 일본 출판사는 자사의 이름을 걸고 출판하는 책에 있어서 매우 엄격한 심사를 거쳐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평생 난치성 비뇨기질환의 진단과 치료 한 길에만 정진해온 보람을 느낀다. 일본인 난치성 방광질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책은 여성에게 방광염이 많은 이유 등과 같이 방광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는 내용부터 시작해 관련 질환들에 대한 알기 쉬운 설명을 담고 있다. 또한, 만성방광염, 간질성 방광염, 과민성방광 등 다양한 방광 질환별 증상과 원인은 물론이고 각각에 대한 양방과 한방의 치료법, 일중한의원 특유이 한방 치료법도 자세히 설명돼 있다. 책 후반부에는 실제 환자들의 치료사례와 후기들도 담겨 있어 오랜 기간 방광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자신의 사례와 비교하여 도움을 얻고 완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저자 손 박사는 동의보감을 비롯한 ‘의전’을 근거로 필요한 약재들을 정교하게 배합한, 독자적인 방광염 치료 처방인 ‘축뇨탕’을 개발한 소위 한방 명의 중 한 사람이다. 2012년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실린 '간질성 방광염 환자 25예에 대한 임상적 고찰'을 비롯 관련 연구논문도 여러 편 발표했다.

국내 한의사가 쓴 방광질환 안내서, 일본 출판가서 화제
일본어판 만성방광염 치료 안내서를 출간한 손기정 박사(왼쪽)이 비뇨기질환 때문에 고민하는 한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일중한의원 제공

손 박사는 “하루 하루를 고통 속에서 살던 방광염 환자들이 축뇨탕 복용으로 긴 시간의 고통과 절망에서 벗어나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치료에 대한 희열과 보람을 느꼈다”며, “이번 책 출판이 일본 환자들에게도 각자의 상태에 따른 적절한 한방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알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lgis@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